[권기범기자] 신생구단 선수수급 방안이 모두 결정됐다. 지난 8일 KBO 실행위원회(단장회의)는 6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신생팀에 대한 선수수급 방안을 심의, 확정했다.
다만 나온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신인 선수 2명 우선 지명 및 2라운드 종료 후 2년간 5명 특별 지명 ▲외국인선수 4명 등록 3명 출장(2년간)/기존 구단은 3명 등록 2명 출장 ▲2013년 종료후 FA 선수 3명까지 계약 가능(1년간) ▲구단에 지명되지 않은 상무(6명), 경찰청(9명) 우선교섭권 2년간 부여 ▲1군 엔트리 2년간 1명 증원 ▲1군 진입 직전년도 종료후 보호선수 20명외 1명 지원 등이 결정됐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신생구단이 프로리그에 참가해 어느 정도 성적을 내기 위한 전력을 꾸리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만한 사항이 별로 없다.
이 외에 보호선수 50명을 제외한 선수를 대상으로 2년에 한 차례 구단당 3라운드를 진행하는 2차 드래프트(룰5)도 실시키로 했지만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신고선수급 자원을 데려오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신생구단으로서는 용병 부분과 FA 선수 3명까지 계약을 허용하는 대목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신예급 선수로 팀을 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존 야구 규약에서 정해진 지원 방안보다 사항만 늘어났지 현실적인 전력 강화 측면에서는 딱히 도음이 될 만한 게 없다.
이에 따라 9구단 창단을 준비 중인 엔씨소프트로서는 '인사가 만사'가 됐다. 새롭게 선임할 단장 등 프런트의 힘과 신진 선수들을 조련해낼 코칭스태프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야구계를 잘 알고 합리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는 단장, 유일한 전력 보강책이자 엔씨소프트의 살길인 FA 계약을 잘 진행할 수 있는 협상력을 갖춘 실무진, 신예 선수를 잘 골라내기 위한 스카우터, 그리고 이들을 길러낼 육성 능력을 갖춘 코칭스태프까지. 엔씨소프트가 기존 구단들의 벽을 넘어 빨리 안정된 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구단 사람들의 맨파워가 절대적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씨소프트가 9구단을 창단한다. 그런데 몇 년 동안 꼴찌다툼만 한다고 치자. 통합 창원시의 열혈 야구팬들이라고 할지라도 새 팀의 인기는 급격히 냉각될 수밖에 없다. 어렵게 이끌어낸 창단 분위기는 어느 정도 시간만 지나면 당연한 듯 여겨질 것이 뻔하고, 이후 창원을 연고로 하는 9구단이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면 팬들은 하나 둘씩 등을 돌리게 될 것이 자명하다. 프로구단은 무엇보다 성적이 생명이다.
엔씨소프트는 창단 초기 현실적인 '맨파워'로 팀을 꾸려가야 한다. 초대 단장과 초대 감독, 초대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까지 이들의 능력이 없다면 엔씨소프트는 한동안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인사가 만사가 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