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호남더비'의 승자는 전남 드래곤즈였다.
전남은 6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라운드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유스팀(광양제철중, 고) 출신으로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공영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지난 2일 산동 루넝(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던 전북은 작심하고 나선 전남의 한 방에 무너지며 홈 개막전을 아쉬운 패배로 출발했다.
전북은 이동국-정성훈 투톱으로 나섰다. 지동원이 부상으로 결장한 전남은 김명중을 중심으로 인천에서 이적해온 남준재와 공영선이 좌우 날개로 출격했다.
경기는 전북이 주도하고 전남의 역습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북은 전반 4분, 12분 아크 부근에서 에닝요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잇따라 시도했지만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북이 기회를 놓치자 전남은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22분 공영선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먼저 한 골을 내줘 다급해진 전북은 골지역으로 볼을 연결하며 상대 파울을 유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39분 김상식이 왼쪽 측면에서 가로지르기한 볼을 정성훈이 머리로 떨어트렸고 이동국이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후반, 전남은 미드필더 송정현이 시작하자마자 골과 다름없는 기회를 얻었지만 정확도 부족으로 땅을 쳤다. 이후 전북이 10분 이승현과 루이스를 투입해 공격 속도를 끌어올렸지만 다소 호흡이 맞지 않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장신 수비수 심우연을 공격으로 전진배치하는 강수를 던지며 골을 넣기 위한 몸부림을 보여줬다. 그러나 슈팅에 힘이 들어가면서 경기는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추가시간 공격도 전남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막히며 결국 전남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동국은 통산 100호골 기회를 2라운드로 미뤄야 했다.
한편, 대전 시티즌은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원정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02년 7월 20일 이후 13경기 무승(4무9패)으로 징크스에 빠져 있던 울산 원정길에서 얻은 승리라 의미도 남달랐다.
대전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 공격수 박은호였다. 브라질 출신으로 본명이 바그너인 박은호는 대전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한국 이름으로 등록해 활동하게 됐다.
박은호는 전반 19분 페널티지역 왼쪽 밖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대로 차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6분에는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또 한 번 골망을 흔들며 울산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울산은 35분 김신욱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동점골까지 넣기에는 힘과 시간이 부족했다. 고비마다 나온 대전 최은성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대전에 승점 3점을 헌납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홈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전반 12분 부산 박희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27분 김은중의 패스를 받은 산토스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되찾았다.
1-1로 후반을 맞이한 제주는 16분 배기종이 골지역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시원한 왼발 슈팅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FC서울의 수석코치로 우승을 이끌었던 부산 안익수 신임 감독은 첫 경기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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