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이승엽(오릭스)의 방망이가 드디어 폭발했다. 시범경기 첫 홈런에 2타점짜리 2루타를 작렬시키며 3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승엽은 6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시범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한 후 가뿐한 마음으로 교체됐다.
이날 이승엽은 1루 수비를 보지 않고 지명타자로 나서 홀가분하게 타격에 임할 수 있었기 때문인지 기다리던 시범경기 첫 홈런 손맛을 봤다. 1루수로는 4번 T-오카다가 기용됐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이승엽은 다소 스윙 타이밍이 늦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전날 주니치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0-0으로 맞서던 4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서 주니치 선발 넬슨의 가운데 낮은 변화구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방망이가 깨어났음을 알렸다. 시범경기 첫 홈런. 지난달 22일 친정팀 요미우리를 상대로 한 연습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치긴 했으나 시범경기 들어서는 처음 가동한 대포였다.
홈런으로 기세가 오른 이승엽은 5회초 3번째 타석에서도 멋진 2루타를 뽑아냈다. 1사 2, 3루 찬스를 맞은 이승엽은 다시 넬슨으로부터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승엽의 진가를 확인한 오카다 감독은 7회 이승엽 타석이 돌아오자 대타 이토를 내세우며 휴식을 줬다. 이토도 이승엽의 기를 이어받은 듯 3점홈런을 작렬시켜 오카다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전날까지 시범경기 타율 9푼1리에 머물렀던 이승엽은 이날 첫 홈런 포함 2안타를 침으로써 2할3푼1리로 타율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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