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기자] 뉴욕 메츠 간판타자 카를로스 벨트란이 결국 중견수 수비를 포기했다.
메츠는 1일 벨트란이 그 동안 자기 포지션인 중견수 자리를 떠나 올해부터 우익수로 출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발표했다.
벨트란은 이미 테리 콜린스 감독에게 수술받은 무릎 때문에 중견수 자리를 맡기 힘들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트란은 "내 몸과 팀 수비를 생각할 때 최선의 방법은 우익수로 포지션을 바꾸는 것이며 다소 생소할지 몰라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메츠는 이미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부터 벨트란의 포지션 변경을 고려했다. 지난해 1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수비 범위나 스피드가 예전같지 않아 중견수로 뛰는데 한계가 있다는 관측이었다.
게다가 벨트란이 결장하는 동안 중견수로 대신 출장한 앙헬 파간은 안정된 중견수 수비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같은 구상이 언론에 보도되자 벨트란은 자신이 여전히 중견수로 뛸 수 있으며 스프링트레닝에서 경쟁을 하더라도 중견수 수비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구단 방침에 반발했다.
하지만 벨트란은 스프링트레이닝이 시작될 무렵 포지션 변경을 생각하기 시작했으며 아내,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등과 상의한 뒤 최종 결정을 내렸다.
1999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벨트란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3년 활약하는 동안 단 세 경기에서 우익수로 나서고 좌익수로 두 경기에 뛰었을 뿐, 지명타자로 출전하지 않는 한 줄곧 중견수로 뛰었다.
벨트란의 결정 덕분에 자동적으로 수비 위치가 중견수로 정해진 파간은 "이제라도 내 포지션을 확실히 알게 돼 다행"이라며 "존경하는 선수로부터 포지션을 이어받은 건 행운"이라고 벨트란의 결정을 반겼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