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제주 유나이티드. 2011 시즌 제주는 또 다른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사실 2011 시즌 제주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이 있다. 지난 시즌 제주 '돌풍의 핵' 미드필더 구자철(22)이 독일의 볼프스부르크로 떠났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지난 시즌 중원에서 제주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제주의 준우승도 구자철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도움 12개로 도움왕을 차지한 것도 바로 구자철이었다.
구자철이 없는 2011 시즌 제주. 하지만 박경훈 제주 감독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역시 제주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 확신했다. 구자철이 빠졌지만 박경훈 감독의 자신감이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 구자철의 공백을 완벽히 메울 만한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박경훈 감독을 매료시킨 선수는 바로 박현범(24)이다.
지난 시즌 수원에서 제주로 이적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박현범이다. 올 시즌 한 단계 더 진화한 박현범이 제주의 중원을 책임진다. 박현범은 194cm의 큰 키에도 세밀한 조율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 잠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지난 24일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박경훈 감독은 구자철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지체 없이 박현범의 이름을 꺼냈다.
박 감독은 "박현범이 구자철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박현범이 제주의 게임메이커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생동감이 느껴진다. 올해 박현범이 국가대표팀에 다시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큰 신장에도 패싱력이 너무나 좋다. 특히나 뒷공간을 찔러주는 패스는 일품이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구자철의 공백을 제외하고 제주는 더 이상 상처가 없다. 김은중 등 지난 시즌 돌풍의 멤버가 모두 남아있고 신영록 등이 가세해 새로운 활기도 넘쳐난다. 제주는 지난 시즌보다 더욱 두꺼운 스쿼드를 만들었다. 제주가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박경훈 감독은 "구자철을 빼면 지난 시즌 주요 선수가 모두 남아있다. 신영록과 강수일 등이 새로 합류해 김은중과 막강 공격진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작년보다 올해가 더 힘들 것이라 예상한다. 작년에는 우리를 견제하는 팀이 없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어려운 가운데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K리그 6강 진출과 ACL 8강 진출을 반드시 해내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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