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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과 서울의 '축구 수도 쟁탈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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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축구 K리그의 '수도'는 어디일까. 많은 이들이 '수원'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수원은 K리그 '전통의 명가' 수원 블루윙즈의 연고지다. 수원의 홈구장, '빅버드'라 불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은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경기장이다. 최근까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중이 들어차는 곳은 당연히 빅버드였다. 평균 관중, 총 관중 등에서 K리그 타 클럽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정도의 압도적인 관중수를 자랑했다. 그만큼 수원은 K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이다.

그래서 수원은 '축구 수도'라 불렸다. 수원이 성적보다도 더욱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이 바로 축구 수도로서의 자긍심이었다. 빅버드에서의 열기, 환희, 그리고 함성이 수원 그 자체였다.

하지만 지난 2010 시즌 축구 수도 수원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FC서울의 뜨거운 홈경기 열풍에 수원은 축구 수도를 서울에 내줘야만 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관중수에 대한 모든 기록을 갈아치웠다. 총 관중 50만 돌파, 평균 관중 3만 돌파, 한 경기 최다 관중 6만 시대를 연 곳이 바로 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었다.

수원은 지난 시즌 우승컵을 서울에 뺏긴 것보다 축구 수도의 명성을 내준 것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축구 수도라는 자긍심, 수원의 일원이라는 자존심을 지탱할 수 있었던 기둥을 잃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수원은 2011 시즌을 맞으며 독을 품었다. K리그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축구 수도의 자긍심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떠났던 수원 팬들을 다시 빅버드로 불러 모으고, 수원을 몰랐던 팬들도 수원의 열기에 이끌려 빅버드로 오게 만들겠다는 의지다.

윤성효 수원 감독이 그 선봉에 나선다. 21일 수원의 전지훈련장인 남해스포츠파크에서 만난 윤 감독은 "서울도 좋은 구단이지만 축구의 도시는 수원이다. 축구의 도시에 많은 팬들이 오게 만들 것"이라며 축구 수도 탈환을 약속했다.

이어 윤 감독은 "운동장에서 선수들이 질 높은 경기를 해야만 한다. 그래야 팬들이 더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승률이 좋아야 한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결국 좋은 경기 내용과 높은 승률로 많은 팬들이 오게 만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 선수들 역시 축구 수도 탈환에 사활을 걸었다. 성남에서 이적해온 골키퍼 정성룡은 "그랑블루 서포터즈만큼 최고의 팬들은 없다.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래 역시 "서포터즈를 위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의 한 관계자는 "박주영이 입단했을 때와 지난 시즌 서울에 관중수에서 밀렸다. 솔직히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자극도 많이 됐다. 수원은 축구 수도라는 자긍심이 있다. 아마도 지난 시즌은 성적이 좋지 않아 그렇게 됐을 것이다. 그래도 전체 관중수가 많이 줄지 않은 것에 대해 서포터즈 분들에 너무나 감사 드린다. 올해 선수 보강도 많이 했고 성적도 좋으면 서울보다 더 많은 관중이 빅버드에 찾아올 것"이라며 성적과 관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자신했다.

2011 시즌. 어쩌면 K리그 우승보다 더욱 뜨거운 '축구 수도 쟁탈전'이 이제 곧 시작된다. 그 첫 번째 대결이 바로 오는 3월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서울-수원 빅매치다.

조이뉴스24 남해=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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