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두산 베어스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제역에 이어 이번에는 화산폭발로 야간 야외훈련을 금지했다.
두산은 지난달 25일 오이타현 벳푸에서 미야자키현 사이토시로 이동했다. 그런데 이틀 뒤인 26일 규슈 가고시마 현과 미야자키 현 경계에 위치한 신모에다케 화산이 분화를 시작한 후 열흘 넘게 폭발했다. 화산재는 편서풍을 타고 동쪽 500km 이상 흩날리며 큰 피해를 남겼다.
이 탓에 두산은 예정된 훈련을 100% 일정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달 말 하루 훈련을 취소한 후에도 화산재 상황을 보면서 일정을 조율했다. 요즘도 호텔앞 테니스장에서 개인적으로 실시하려고 했던 야간훈련을 금지했다.
선수들은 오후 훈련 일과에 실내훈련 스케줄까지 엎어 한꺼번에 소화하고 있고, 저녁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수영만 등 실내활동 만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화산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는 않지만 행여나 모를 사고를 대비해 신중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자연재해로 인한 일정 변경은 이뿐만이 아니다. 당초 두산은 처음부터 미야자키 사이토시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구제역이 확산되자 사이토시에서 정식으로 연기를 요쳥해왔고, 두산은 어쩔 수 없이 오이타에서 먼저 캠프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큰 피해를 받지는 않았지만 두산으로서는 전지훈련을 준비하면서, 또 전지훈련 중에 구제역과 화산폭발로 잇달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야자키서 전지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두산 관계자는 "올해는 왜 이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액땜으로 생각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웃어넘겼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