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 톱 클래스의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린이 갖고 있는 세계신기록도 나는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
'마린보이' 박태환(22, SK 텔레콤)이 스스로에 대해 내린 평가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을 달성한 선수의 입에서 나온 말치고는 무척 겸손한 발언이다.
2월 해외 전지훈련을 앞두고 31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태환은 자신을 이같이 평가했다.
박태환은 "체격조건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좋지 않다. 테크닉도 아직 많이 부족하고 돌핀킥도 아시안게임에서 조금 빨라졌을 뿐"이라며 "아시아권에서는 통하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아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태환은 "레이스는 자신 있지만 더 열심히 해서 랩 타임을 줄이고 싶다"며 "가장 시급한 과제는 스타트와 턴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보완해야 될 점을 밝혔다.
취재진 중 한 명이 정신력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아시안게임에서 쑨양, 정다래 등 금메달 획득 순간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이 많았는데 박태환만은 그러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정신력이 강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물어본 것이다.
이에 대해 박태환은 "나도 (정)다래처럼 울고 싶다"고 말하며 웃은 뒤 "울어야 된다고 생각도 했지만 원래 밝은 성격인데다 눈물도 없는 편"이라고 금메달을 따고 눈물 대신 포효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박태환은 오는 2월 8일부터 총 3차에 걸쳐 호주, 미국을 도는 전지훈련을 떠난다. 현재 박태환은 태릉 선수촌에서 개인 훈련 중이며 설 연휴에도 훈련을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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