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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박지성 빈자리, 구자철-지동원-박주영 놓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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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아시안컵을 3위로 마감한 조광래호는 이제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행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해 7월 대표팀에 부임한 뒤 조광래 감독은 5개월 만에 빠른 패스로 무장한 전술로 태극전사들을 조련해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대표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고 평가받은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재다. 박지성은 30일 선수단과 함께 입국해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사실상 은퇴를 굳힌 가운데 조광래 감독도 박지성 없는 대표팀을 준비중이다. 박지성은 오른쪽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으로 2005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뒤 한 시즌을 온전히 활약했던 적이 없었다.

더 이상 맨유와 대표팀을 오가는 강행군을 계속할 경우 선수생명 단축 우려도 있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의 공간을 깨고 들어가 마무리하는 능력이 탁월한 박지성은 중앙에 배치돼도 좋은 활약을 하는 등 전천후 역할을 해냈다. 때문에 '박지성 시프트'에 따라 한국 대표팀은 경기 흐름이 바뀌기도 했다.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을 대체할 새로운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한다. 기존 선수들이 100% 박지성처럼 한다고 볼 수도 없다"라고 분석했다.

자연스럽게 전술적으로 '제2의 박지성'이 누구냐는 의문으로 이어진다. 고민하던 조 감독은 "구자철이나 지동원이 발전하고 있다. 박주영도 생각 중이다"라고 답했다.

구자철은 이전까지 주로 공수를 조율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원톱 아래 처진 공격수로 나서 5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과의 3-4위전에서는 부상으로 제외된 박지성의 공백을 메우기도 했다.

조 감독은 "구자철의 경우 3-4위전에 왼쪽에 위치하면서 2선에서 1선으로 나가는 공격력이 더욱 힘을 얻었다"라며 박지성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을 자원으로 기대했다.

지동원은 이번 대회 주전 원톱으로 나서면서 박지성과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광범위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네 골이나 넣었다. 제로톱에 가까운 조광래 감독의 축구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무릎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박주영의 공백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지동원의 활약은 뛰어났다.

그러나 대표팀 부동의 간판공격수 박주영을 포함해 제 포지션에서 확실히 빛을 내는 이들이 과연 박지성의 자리였던 측면으로 이동해서도 효과적인 움직임을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조 감독은 "측면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중앙으로 들어오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득점에 유리하다"라며 고정관념을 깨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박지성 후계자 물색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도하(카타르)=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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