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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 "'평양성', 내 모든 역량의 집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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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사극의 열정을 응집시킨 '평양성' 내놓은 이준익 감독

칼을 뽑아 들었다. 영화 개봉에 임하는 자세가 자못 비장하다. 전작 '황산벌'에서 전쟁에 나서는 계백의 마음이 이러했을까.

이준익 감독이 새로 내놓은 영화 '평양성'은 그의 다섯 번째 사극이다. '황산벌', '왕의 남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현대 사극 '님은 먼 곳에'에 이어 다섯 번째로 연출한 작품이다.

이번 영화가 상업적으로 실패(손익분기점 기준)를 하게 된다면 은퇴를 하겠다는 극단적 발언을 한 이준익 감독은 "상업적 목적으로, 상업적 자본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흥행을 하지 못하고 관객의 외면을 받는다면 당연히 물러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설 연휴를 겨냥해 철저히 기획하고 연출한 만큼 '평양성'이 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더 이상 상업영화를 만들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굳은 각오를 다지며 연출한 '평양성'은 네편의 사극 영화를 만들며 이준익 감독이 쌓아온 모든 노하우와 역량을 집결시킨 작품이다.

"한마디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집결체라 할 수 있다. 세트, 미술, 의상, 소품, 분장, 카메라, 이야기의 풍성함 등 그동안 사극을 만들며 느끼고 배운 모든 것이 이 작품에 녹아 있다. 생산자 입장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복잡한 계산과 의도를 통해 만들어진만큼 '평양성'에 갖는 이준익 감독의 애정과 자부심은 남다르다.

이 감독은 "항상 내 대표작은 마지막 영화다. 그동안 내가 배운 모든 것을 녹여 최선을 다해 만든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대중은 아마 이준익의 대표작으로 '왕의 남자'를 기억하겠지. 하지만 내 나이 60, 70이 돼서도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면 죽기 직전에 내 대표작을 말할 수 있었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고 한다.

영화 '황산벌' 이후 8년. '황산벌'은 사극에 대한 미디어의 통념을 깨뜨리며 그 후 많은 사극에 영향을 미쳤다. '왕의 남자'도 마찬가지.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서 사극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살리고 여기에 로맨스와 인간애를 녹여냈다. 또 동성애를 상업대중 영화의 틀 안에 끌여들여 흥행 성공을 일궜다는 의미를 지닌다.

두 작품이 이후 만들어진 사극에 영향을 준 것처럼 '평양성'도 앞으로 나올 작품들에 바람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이준익 감독은 희망하고 있다. 후배 감독들 또한 우리 역사를 더욱 자유롭고 다양하게 변주하고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황산벌'부터 사극을 5편 찍으면서 내가 어디로 가려고 했는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됐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그리고 '평양성'은 내가 원하는 지점에 도달한 작품이다. 역사를 문화 콘텐츠로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는 그런 시도가 '평양성'에 담겨 있다."

어렸을때 서양의 사극영화를 보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갈증과 도전의식을 키워왔다는 이준익 감독은 그 마음으로 계속해서 사극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사극의 특성 상 이번 영화의 실패는 더 이상 이준익표 사극을 만들 수 없음을 의미한다.

"상업영화에서 은퇴하면? 뭐 독립영화를 찍어야겠지. 은퇴 발언은 나한테는 너무 절박한 거였다. 내 영화에 투자한 사람들과 그 돈에 대한 책임의식은 나를 굉장히 괴롭게 한다. 모든 돈에는 사연이 있기 마련인데, 그 소중한 돈을 손실시켰다는 생각, 그 채무의식은 괴롭다."

"나는 겁 없이 달려온 폭주기관차"라고 자신을 정의하는 이준익 감독은 "사람은 뜨거워야 한다. 쿨한 인간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 죽으면 영원히 쿨할 텐데, 살아서라도 뜨거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역설한다.

뜨거운 가슴으로 영화를 만들어온 이준익 감독의 영화 '평양성'이 관객의 가슴에도 뜨거운 훈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그래서 계속해서 이준익 감독의 뜨거운 영화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김일권객원기자 phot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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