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8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3-4위전을 앞둔 팀 훈련에서 뒷짐을 지고 선수들의 훈련을 응시했다.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은 박지성은 우즈베키스탄전 출전이 힘든 상태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만난 일본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오른쪽 무릎에 이상이 생겨 뛰지 못한지 3개월 만에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이번에도 오른쪽 무릎에 물이 약간 차오르는 부상이 발생했다.
당초 박지성은 숙소인 메리어트 호텔에 머물러 있기로 했지만 주장이라는 상징성과 이번 대회 마지막 훈련이라는 점 때문에 선수들의 훈련을 함께 했다.
뛰지는 못하지만 박지성은 또 한 번 말로 대표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1시간이 조금 넘게 훈련이 끝난 뒤 박지성은 중앙원에 선수들을 모아놓고 1분이 조금 넘게 이야기를 했다.
일부 후배들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숙이며 진지하게 들었다. 은퇴를 선언한 이영표(알 힐랄)나 차두리(셀틱), 황재원(수원 삼성) 등 선참급 선수들도 예외 없이 진지하게 박지성의 말을 들었다.
이야기가 끝난 뒤 손을 모든 선수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아시안컵 마지막 훈련을 마무리했다. 이후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며 나란히 걸어갔다.
박지성은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포스트 박지성 후보로 불리는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이 궁금증을 풀어줬다.
구자철은 "(박)지성이 형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같이 고생해왔다'며 동료 의식을 발휘하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단일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기억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좋게 마무리해 아시안컵을 잘 끝내자. 아직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라며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라고 강조했음을 덧붙여 전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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