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밀한 패싱축구에 '차미네이터' 등 한국 수비는 애를 먹어야 했다. 노련한 이영표(알 힐랄)가 지키는 왼쪽보다는 차두리(셀틱)의 오른쪽이 자주 공략당하며 일본의 공격 루트로 활용됐다.
한국은 25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본과 4강전에서 연장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기술과 체력을 떠나 정신력으로 버틴 경기에서도 양 팀의 세밀한 패스 플레이는 빛을 냈다. 한국이 패스의 강도를 조절하며 공격을 만들었다면 일본은 끊임없이 짧은 패스로 한국을 공략했다.
특히 일본은 한국의 좌우 측면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엔도 야스히토가 출발점이었고 좌우의 우치다 아스토와 나가토모 유토가 타이밍을 잡고 오버래핑을 줄가차게 시도했다.
일본의 패스는 전반 16분 위력을 발휘했다. 엔도가 시도한 전진패스를 차두리가 놓쳤고 볼은 그대로 나가토모에게 이어졌다. 나가토모는 지체없이 가로지르기를 시도했고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의 머리에 정확히 맞았다. 다행스럽게도 정성룡의 선방 후 오른쪽 포스트에 볼이 맞고 나오는 행운이 겹쳐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일본은 약점을 찾은 듯 계속해서 측면을 공략해 중앙으로 연결하는 패스를 만들었다. 박지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기성용이 차넣어 한국이 선제골을 넣은 뒤인 전반 36분 마에다 료이치의 동점골이 그렇게 터져나왔다. 혼다에서 시작된 패스가 나가토모의 좌측 돌파에 이은 크로스 패스를 거쳐 마에다의 골로 이어졌다. 오버래핑해 침투한 나가토모를 차두리가 놓친 결과였다.
이후에도 일본의 공격 방식은 한결같았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낮게 깔리는 패스가 중심이었다. 때문에 차두리는 다른 경기와 달리 공격적으로 나설 기회가 많지 않았다.
측면이 취약해지면서 한국의 공격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승부차기 분패, 51년만의 아시안컵 우승 좌절, 그리고 일본의 패스 플레이를 철저히 봉쇄하지 못한 점 등 여러 가지로 아쉬움을 남긴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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