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시간) 숙명의 한 판을 벌이는 한국과 일본. 라이벌이 맞붙는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는 많은 의미로 다가온다. 박지성의 A매치 100경기 출전, 한국이 51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최대 고비, 통산 74번째 한-일전 등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담겨있다.
또 다른 의미도 있다. 4강전에서 이겨 결승에 진출할 경우 2015년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자동 출전권을 얻는다. 이번 아시안컵 1~3위는 차기 대회 본선 직행이라는 혜택이 있다.
한국은 지난 2007년 대회에서 이라크와 4강에서 승부차기로 패하며 3-4위전으로 미끄러졌다. 얄궂게도 3-4위전 상대가 일본이라 소홀히 치를 수 없는 경기가 됐다.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친 뒤 살 떨리는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한국은 이운재의 신들린 선방으로 4-2로 이기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서로 껴안으며 기뻐한 선수들의 얼굴에는 다음 대회 직행에 대한 안도감도 묻어나왔다.
3위에게 주어진 혜택은 상당했다. 본선 직행으로 A매치 평가전을 치를 기회를 얻었다. 8강에서 탈락한 호주와 일본은 남아공월드컵을 3개월여 앞뒀던 2010년 3월 A매치 데이에 아시안컵 지역예선을 치러야 했다. 이들은 각각 인도네시아와 바레인을 상대로 예선 최종전을 치르느라 월드컵 준비에 바쁜 가운데 아까운 시간을 허비했다.
반면, 한국은 이 기간 코트디부아르와 영국 런던에서 평가전을 갖는 등 전력 점검의 기회로 활용했다. 유럽파와 발을 맞춰보며 남아공 월드컵에서 만날 나이지리아전을 대비하는 소득을 얻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차기 대회 개최국 호주가 4강에 오르면서 나머지 4강에 오른 3개팀이 모두 자동 출전권을 얻게 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호주가 3위 안에 들더라도 (차기대회) 자동 진출권이 4위에 승계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즉 한국 대표팀의 2015 아시안컵 본선 자동 진출권은 일본에 무조건 이기거나 3-4위전에서 승리해야 따낼 수 있다.
AFC 경기국 관계자도 "차기 개최국인 호주가 4위를 할 경우 1~3위팀이 모두 본선에 직행한다. 하지만, 호주가 3위 안에 들면 4위는 예선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