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구단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특히 팀 간판스타 이대호와 연봉조정신청까지 간 데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존재하는 시각차 때문이다.
이대호는 연봉조정신청 마감날인 지난 10일, 구단과의 시각차를 좁히지 못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이대호는 FA 계약자인 김동주(두산)와 동일한 7억원을 주장하며 리그 최고 수준 연봉을 요구했다. 반면 롯데 구단은 2003년 이승엽(오릭스, 당시 삼성)이 받은 6억3천만원을 고수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이제 롯데 구단과 이대호는 연봉조정위원회의 최종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 양 측 모두 '더 이상의 감정 대립은 싫다'며 조정위에는 출석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롯데는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 '7억 아래로는 안된다'는 이대호의 강경 태도와 '연봉조정신청'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은 구단으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팀 내부적으로 합의하지 못하고, 밖으로 드러낸 연봉잡음은 이미지 차원에서 롯데에게 큰 타격인 것이다.
구단으로서는 선수들의 연봉을 가능하면 적게 책정하는 것이 당연한 과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대호로서는 연봉조정신청이 구단과의 협상을 가장 깔끔하게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일 수도 있다. 사실 이대호는 최근 수 년간 연봉 협상 때마다 구단의 제시액에 실망감을 느껴 마음고생을 했다.
매년 이대호는 구단과 연봉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고, 그 아쉬움을 마음에 담아왔다. 올해 역시 구단과의 마찰을 예상했기에 7억원이라는 금액을 마음먹고 일찌감치 물러설 태도가 없음을 못박았다. 또 다시 피곤한 연봉협상을 반복하기보다는 자신이 올린 성적과 각종 기록의 값어치를 객관적으로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롯데 구단은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신기록을 세웠을 때 구단 자체에서 6천만원 상당의 순금 배트를 선물하는 등 배려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에누리없는 이대호의 태도에 서운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CF 알선 및 사인회 개최 시 사례비 지급 등 드러나지 않는 구단측의 배려를 전혀 알아주지 않는다는 점도 이대호를 떠나 선수들에게 아쉬움을 갖는 대목이다.
이대호는 매년 반복되는 연봉협상 진통이 싫었다. 롯데는 협상의 여지를 주지않는 이대호의 강경한 태도가 섭섭했다. 연봉조정은 결국 양 측간의 감정의 골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다. 배재후 단장은 "이제 연봉조정이 끝난 후 서로 이 문제를 빨리 잊고 잘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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