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간판 공격수'였던 정조국(27)이 프랑스 리그 AJ옥세르로 떠났다.
따라서 2011년 서울에 정조국은 없다. 정조국은 2010시즌 자신의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는 등 서울의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이런 정조국이 빠진 자리는 서울에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정조국이 프랑스로 떠나자 자연스레 책임감이 커지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승렬(22)이다. 이승렬은 2010시즌 정조국과 선발 주전경쟁을 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부동의 주전' 데얀의 파트너로서 정조국과 이승렬은 치열한 경쟁을 했고, 때로는 이승렬이 날개로 이동하며 정조국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서기도 했다.
이승렬에게는 팀 내 최고의 경쟁자가 떠난 것이다. 2011시즌 이승렬은 더욱 많은 출전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이승렬은 많이 출전하는 만큼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만 한다. 지난 시즌 정조국과 이승렬이 함께 만들어냈던 성과를 올 시즌에는 이승렬 혼자 해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그래서 정조국이 없는 서울에서는 이승렬의 책임감과 목표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커져버린 책임감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이승렬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지난 5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이승렬은 "아직 황보관 감독님과 훈련을 해보지 않아 어떤 스타일인지, 어떤 전술을 구사할지 잘 모른다. 하지만 감독님에 맞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나하나 맞춰나가며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신임 황보관 감독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이어 이승렬은 정조국이 떠난 아쉬움을 표현했고 동시에 정조국이 떠남으로서 갖게 된 책임감을 얘기했다. 이승렬은 "(정)조국이 형이 떠나서 아쉽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책임감이 높아졌다. 그래서 목표를 더 크게 잡았다. 개인적인 목표도 그렇고 팀 목표도 모두 이룰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승렬의 개인적인 목표. 단점이 없는 선수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는 "전지훈련에 가서 작년의 단점을 보완할 것이다. 체력을 키우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할 예정이다. 또 테크닉도 발전시켜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날 것이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보완해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한 단계 성장하는 이승렬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렬이 생각하는 팀 목표는 당연히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올해 ACL에 참가하는 서울은 모든 초점을 ACL 우승에 맞췄다. 이승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팀 목표는 하나다. ACL에 나가니 거기에 맞춰 준비를 잘 할 것"이라며 아시아 정복을 꿈꾸고 있었다.
정조국은 서울을 떠났다. 그렇지만 서울에는 이승렬이 있다. 이승렬이 얼마나 더 성장하느냐에 따라 서울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다. 서울은 정조국의 공백을 이승렬의 잠재력 성장으로 채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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