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 해체요? 그게 말이나 되나요"
신묘년이 시작됐지만 프로축구 대표적인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은 여전히 이상한 소문에 휩싸여 있다. 내부적으로는 단단하지만 외부에서 만들어진 말 때문에 받는 오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전 구단 이사진은 지난해 마지막 이사회를 통해 지지부진했던 구단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큰 줄기는 팀 체제의 강화다. 각 팀에게 명확한 업무를 부여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그동안 대전 구단은 인원 부족으로 한 사람이 홍보와 마케팅은 물론 입장권 판매까지 거드는 멀티플레이를 해야 했다.
당연히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효율성도 약화되면서 업무 누수가 생겼고 이는 고스란히 구단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으로 번졌다.
의혹은 다시 외풍설로 확대됐고, 이런 소문에 대해 서포터즈에서는 사무국이 변해야 산다며 강하게 압박했다. 대전 서포터즈는 구단주인 염홍철 시장까지 면담해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왕선재 감독의 경질과 여러 의혹에 휘말렸다며 A사무국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김윤식 구단 사장은 일단 "의혹이 아닌, 제대로 된 증거를 제시하라"며 강하게 맞섰다. 그러면서도 팬들의 변화 요구를 일부 수용해 팀 체제 개편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명확한 업무 분담으로 내부 경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구단 내부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특별한 동요도 없고 더 잘 해보자는 의지가 강하다. 그런데 갑자기 '사무국 해체하느냐'는 말이 나와 당황했다. 사무국이 유지되는 가운데 팀 체제가 편입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일반 팬 및 서포터즈 관리 강화를 위해 회원관리팀을 새롭게 만들기도 했다. 그동안 커뮤니케이션의 혼란으로 인해 자라난 각종 소문들을 확실히 잠재우겠다는 뜻이다. 인력 채용을 통해 팀 운영의 집중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대전은 올 시즌 2만 명의 연간 회원을 모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일부터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연간 회원카드 발매를 시작했다. 각 팀별로 판매 목표를 할당했다. 팀 체제 개편 후 가장 중요한 업무라 내부 경쟁을 통한 팬심 사로잡기가 볼 만하게 됐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