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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① 'V4' 염원 두산, 든든한 전력…'우승,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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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아쉬움은 싫다. 타들어가는 우승 갈증에 대한 해갈이 필요하다. 계약 마지막 해를 맞는 김경문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전원이 독기로 뭉쳐 있다. 2011 신묘년, 두산 베어스의 목표는 오직 'V4' 뿐이다. 캐치프레이즈 'All In V4! Hustle Doo 2011!'만 봐도 두산의 절실함이 묻어난다.

두산의 우승 염원은 그 어느 팀보다 크다.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했지만, 최근 수 년간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된 탓이다. 그 앞에는 '비룡군단' SK가 있었다. 지난 2010 시즌에는 삼성이 플레이오프서 두산의 한국시리즈행을 가로막았다. 2001년 우승 후 9년 동안 두산은 '강팀'이면서도 가을야구만 나서면 '약팀'이 돼 조연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2011년 두산의 전력은 8개 구단 중 정상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수분 야구'는 여전히 두산의 전매특허나 다름없고, 야수진은 더 이상 보탤 곳이 없다. 선발진 보강이 유일한 과제로 남아 있는 두산의 전력을 들여다봤다.

관건은 마운드…이혜천과 베일에 싸인 두 용병

두산 전력의 허점은 역시 선발투수진이다. 정재훈, 고창성, 임태훈, 이용찬 등 리그 최고수준의 계투진과 비교해 선발진은 분명 불안정하다. 지난 시즌에는 임태훈을 선발로 돌리는 고육지책까지 썼지만 그는 '홈런공장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넥센에서 영입한 좌완 이현승도 기대에 미치치 못했고, 홍상삼도 들쑥날쑥한 제구로 김경문 감독의 애를 태웠다. 용병 레스 왈론드는 퇴출직전까지 갔다가 간신히 시즌을 버텼다. 믿었던 이재우도 팔꿈치 부상으로 한 경기만 등판한 후 시즌아웃됐다.

결국 두산은 2010 시즌 토종에이스 김선우와 용병 켈빈 히메네스 쌍두마차로 버텼지만, 분명 한계가 있었다. 안정된 선발진 없이 우승은 힘들다는 점을 또 한 번 뼈저리게 깨달은 셈이다.

관건은 일본 야쿠르트에서 복귀한 좌완 이혜천과 아직 확정짓지 못한 2명의 투수 용병이다. 이들 3명이 선발진에서 김선우와 함께 제 역할을 해준다면, 두산은 무서울 것이 없는 막강한 팀이 된다. 기존 선발감으로 여전히 이현승과 홍상삼이 존재하고, 김상현도 복귀를 위해 재활을 진행 중이다. 군 제대후 돌아온 김강률과 좌완 신인 이현호는 '다크호스'다.

풍부한 야수진, 두산의 여전한 강점

외야수 전력은 풍부하다. 올해 역시 또 한 번 치열한 서바이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민병헌이 군입대로 빠졌다고 해도 이종욱, 김현수, 임재철, 이성열, 정수빈 등 기존 선수들간의 주전경쟁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신예선수들까지 호시탐탐 이들의 틈을 엿보고 있다.

내야진에서는 오재원이 키플레이어다. 2010시즌 맹활약했던 오재원은 절치부심 부활을 선언한 고영민과 내부 경쟁을 벌여야 한다. 팀의 중심 김동주와 함께 '주장' 손시헌이 든든히 버티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김동주'로 평가받은 이두환도 주전 입성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최준석은 기량유지가 과제다. 멀티요원 이원석은 조용한 강자다.

포수 포지션 역시 안방 차지 다툼이 치열하다. 신인왕까지 수상한 양의지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승환, 용덕한 등 선배들 뿐만 아니라 상무에서 전역한 막강화력 김재환도 안방마님 자리를 탐내고 있다.

감독의 경쟁채찍, 받아들인 '철웅군단'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선수단 자체에 흐르는 분위기다. 두산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혈전을 치르고도 곧바로 일본 미야자키로 강도높은 마무리 훈련을 떠났다. 투수들은 기초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하루종일 입에 단내가 나도록 뛰었고, 야수들은 수비연습과 함께 쉼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선수들은 마무리훈련을 되돌아보며 "정말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불평불만이 없다. 김경문 감독의 채찍을 모두 받아들이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 동안 우승 문턱에서 돌아서야만 했던 아쉬움을 선수들 스스로가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한 시즌을 치러내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악재 속에서도 두산은 강팀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워왔다. 이제는 우승으로 그 결실을 맺어야 할 때다. 2년만에 복귀한 이혜천은 "우승을 위해 팔이 부러지도록 던지겠다"고 했다. 허투루 들리지 않는 말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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