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선동열 감독이 전격 사퇴를 선언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 구단은 30일 선동열 감독이 용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류중일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선 감독은 삼성의 '구단 운영위원'이란 새로운 자리를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프로에 데뷔해 해태 타이거즈의 전성기를 이끌며 '무등산 폭격기'로 이름을 날렸던 선동열은 그야말로 국보급 투수로 군림했다. 1996년부터는 일본 주니치에 입단해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리는 활약을 펼쳤다.
1999년 은퇴하기까지 한-일 양국에서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보낸 선동열 감독은 2004년 투수코치를 맡으며 삼성과의 인연을 맺었다. 이후 1년 만인 2005년, 김응용 감독에 이어 삼성의 제 12대 감독으로 취임한 선동열 감독은 데뷔 첫 해와 이듬해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며 일찌감치 지도력을 검증받았다.
그러나 2007년부터 우승권 전력과 멀어진 삼성은 2009년에는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팀 리빌딩에 돌입했다. 그리고 올 시즌, 리빌딩 중인 전력으로도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서 두산을 물리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SK에 '4연패'를 당하며 허무하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선 감독은 투수 출신답게 삼성을 투수력 중심의 팀으로 '체질개선'했다. 특히 불펜을 중용한 선 감독은 오승환, 권혁, 권오준 등 계투진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도 안지만, 권혁, 정현욱으로 이어지는 최강 불펜을 구축했다. 올 시즌 후반까지 이어졌던 '5회 이후 리드 시 53연승' 기록이 삼성의 강력한 불펜의 힘을 상징한다.
팀이 리빌딩 중임을 강조하며 올 시즌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던 선동열 감독은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절반의 성공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로 무릎을 꿇으며 유종의 미를 남기는데는 실패했다.
2009년 시즌 중 구단과 '5년 계약'을 맺으며 구단의 두터운 신임을 확인한 선동열 감독은 아직 계약기간 4년을 남긴 시점에서 용퇴를 선언했다. 삼성이 더욱 젊은 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말이 선동열 감독이 삼성에 마지막으로 남긴 발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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