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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황보관 감독이 가진 경험에 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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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외국인 감독 체제로 팀을 끌어오던 FC서울이 황보관(45) 전 일본 J리그 오이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5년 만에 국내파 감독 체제로 복귀했다. 황보관 감독의 계약기간은 2년이다.

FC서울은 올 시즌 10년 만에 정규리그 통합 우승을 일궈내며 명문 구단으로 한 걸음 올라서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한 경기 최다 관중 동원 등 흥행구단으로의 변신도 이뤄냈다. 때문에 더 큰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는 등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상태에서 빙가다 감독에 이어 다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당연해보였다. 세계 축구의 흐름에 정통하다는 유리함도 있었다.

그러나 서울의 선택은 국내파였다. 그나마 황보 감독이 해외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과거 서울의 감독 선임 과정에서 사령탑 후보군에 있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선임이라고는 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서울은 황보관 감독을 통해 선수단과의 일체화된 호흡이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올 시즌 서울이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넬로 빙가다 감독의 지도력은 크게 호평을 받지 못했다. 안익수 전 수석코치(현 부산 아이파크 감독)가 거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하면서 보이지 않게 선수단과 엇박자를 냈다.

황보관 감독이 공부하는 감독이라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 출신의 황보 감독은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유공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대표로 활약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잉글랜드,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에서 축구 연수로 선진 축구에 눈을 떴다.

1999년 오이타 코치, 2005년과 올해 감독을 지내는 등 지도자 코스를 차근차근 이어왔다. 2005년 11위, 올해 15위로 팀 성적은 신통치 않았지만 강화부장, 부사장 등 구단 행정 실무도 거치는 등 그라운드 외적인 감각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고지와 스킨십 마케팅으로 관중동원에 앞장서는 특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황보 감독이다. 유소년 클럽시스템 강화 등 오이타에서 해왔던 것들이 그대로 서울에 갖춰져 있다. 수도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구단에 걸맞은 경력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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