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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AG]극적인 銅 홍명보 감독, "포기 안한 선수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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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보다 더 값진 메달이다."

경기가 모두 끝난 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AS모나코)을 가장 먼저 안았다.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후배 선수들을 이끄느라 고생한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이후 홍 감독은 선수들 모두를 하나하나 품에 안으며 수고했다는 뜻을 몸으로 표현했다.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사령탑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3~4위전 이란과 경기에서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상실하면서 선수들은 맥이 빠진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 전반 5분만에 이란의 골람레자 레자에이에게 선제골을 뺏기는 등 집중력 저하를 드러냈고, 전반 종료 직전 추가골을 내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그냥 주저앉지 않았고, 후반 막판 되찾은 집중력으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기자회견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승리로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해 기쁘게 생각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지난 23일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 준결승서 연장 120분의 혈투 끝에 0-1로 패하고 하루만 휴식을 가진 뒤 경기를 치르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한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말자고 했지만 과연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원하던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홍 감독은 선수들의 고생을 잊지 않았다. 그는 "오늘 얻은 동메달이 금메달보다 더 값진 메달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2 런던 올림픽이라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출범한 대표팀이라고 전한 홍 감독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던 어린 선수들에게도 문이 열려있다"라며 지속적 선수 관찰로 더 강한 대표팀을 만들 것을 예고했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어렵게 말을 이어간 홍 감독은 "선수들 중 병역혜택을 우선으로 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연평도에서 전사한 장병에게 염치없는 짓을 하지 않았다"라며 병역혜택같은 다른 부수적인 것보다 1986년 이후 24년간이나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한을 풀어야 했던 것 자체에 큰 부담이 있었음을 밝혔다.

0-2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친 뒤 선수대기실에서 다양한 작전지시로 집중력을 높이는 데 힘을 기울였다는 홍 감독은 "남들이 피자, 햄버거 등을 섭취할 때 우리는 스스로 컨트롤했다"라며 연방 나오려는 눈물을 참아냈다.

개인적으로 많이 배웠다고 이번 아시안게임을 되돌아본 홍 감독은 "철저한 준비를 했고 선수 구성도 개인 능력보다는 팀을 위해 뛸 수 있는 선수를 기용했다"라며 '하나의 팀'이 되기 위한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광저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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