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렸던 홍명보호의 꿈이 좌절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 아메드 알라브리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분패했다.
경기 내내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던 한국이었다. 특히나 연장 전반, 후반에는 결정적인 찬스를 연속적으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UAE 골키퍼의 선방에 모두 막혔고, 연장 종료 직전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뼈아픈 실점을 하고 말았다.
물론 홍명보호는 운이 없었고, 아시안게임 '4강의 저주'에 발목이 잡혔다고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홍명보 감독이 선택한 마지막 교체 카드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승부차기까지 생각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승부차기를 위한 막판 골키퍼 교체가 아니라 차라리 체력이 받쳐주는 필드 플레이어로 미리 교체했다면 어땠을까.
120분 안에 끝내려는 적극적인 전술이 아닌, 승부차기로 가려는 소극적인 홍명보 감독의 전술이 패배를 부른 셈이 됐다.
UAE는 연장전 들자 체력이 고갈돼 빈틈이 많았다. 투지의 한국은 매섭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도 지쳐있기는 마찬가지 상태였다. 그래서 공격의 세밀함도 떨어졌다. 이럴 때 체력이 충만한 공격수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투입했다면 UAE는 더욱 허둥댔을 것이다. 결정적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22분 조영철을 빼고 서정진을 투입시켰다. 일단 서정진 카드는 성공이었다. 이전까지 다소 밀리던 한국은 서정진의 투입으로 활기를 찾았고, 서정진은 연신 매서운 슈팅을 때렸다. 그리고 연장 전반 4분에는 홍철을 빼고 김민우를 투입시켰다. 김민우도 활발히 움직였다. 이후 홍명보 감독은 마지막 카드를 아꼈다. 승부차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승규보다 장신의 이범영이 승부차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연장 후반 15분, 추가시간 2분 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김승규를 빼고 이범영을 투입시켰다.
그런데 이 홍명보 감독의 마지막 카드가 뼈아픈 실패로 돌아갔다. 이범영은 그라운드에 나선지 1분 만에 실점을 허용, 승부차기로 팀을 이끌지도 못했다. 결국 이범영의 교체는 아무 의미 없는, 어떤 의미에서는 패배의 빌미가 된 교체가 되고 말았다.
역대 아시안게임 최강의 멤버라 평가받으며 24년 만의 금메달을 자신했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홍명보 감독이 마지막 카드를 좀 더 일찍 필드 플레이어로 뽑았다면? 아쉬움을 남긴 4강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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