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외모로 주목받은 일명 '얼짱 스타'들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서는 많은 선수들이 기량에 앞서 출중한 외모로 관심을 끌었다. 당구의 차유람(IB스포츠), 수영의 정다래(전남수영연맹), 펜싱의 남현희(성남시청), 배드민턴의 이용대(삼성전기), 배구의 한송이(흥국생명), 리듬체조의 손연재(IB스포츠), 바둑의 이슬아(한국기원) 등이 대표적인 '얼짱'들. 팬들과 언론의 포커스는 그들의 실력보다는 외모에 우선적으로 맞춰졌다.
물론 이들은 기량이 뒤떨어지는 선수들이 아니다. 아시안게임에 국가를 대표해 나선다는 것 자체가 기본 실력을 증명해주고 있다. 거기에 외모라는 알파(α)를 더했을 뿐이다.
그러나 스포츠에서 성적은 외모로 보장되지는 않는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후 이들 '얼짱 스타'들은 각자 성적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다래와 남현희는 금메달을 따내며 웃었다.
수영의 정다래는 17일 열린 여자 평영 200m에서 2분25초0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외모로 얼굴을 알리기 전에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정다래는 보여줄 것이 외모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금메달로 증명했다.
펜싱의 남현희도 19일 여자 플뢰레에서 중국의 천진양을 15-3으로 완파하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미녀검객'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은 압도적인 실력이었다. 남현희는 오는 22일 플뢰레 단체전에도 출전해 대회 2관왕을 노린다.
이에 반해 차유람과 이용대는 기대에 못 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차유람은 17일 출전한 포켓8볼에 이어 18일 포켓9볼에서도 8강에서 탈락하며 안타까움을 샀다. 외모에 대한 지나친 관심 때문에 "꼭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 경기를 치른 것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노메달에 머물렀던 차유람은 다시 4년 뒤를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용대는 아쉽지만 동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19일 정재성(국군체육부대)과 조를 이뤄 남자 복식 경기에 출전한 이용대는 인도네시아의 마르키스 키도-헨드라 세티아완 조에게 1-2(15-21 21-13 18-21)로 무릎을 꿇으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용대는 팔꿈치 부상 여파로 혼합복식을 포기하고 남자복식에만 출전을 결정하며 금메달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지만 결승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용대의 '윙크 세리머니'를 다시 한 번 보고싶어 하던 팬들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밖에 한송이가 포함된 여자 배구대표팀은 2연승으로 순항 중이고, 바둑의 이슬아는 20일부터 시작되는 바둑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손연재가 출전하는 리듬체조는 25일부터 예선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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