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세를 뚫고 금메달을 수확한 고교생 양학선(18, 광주체고)은 진한 사투리로 벅찬 감격을 표현했다.
양학선은 17일 오후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남자 개인 도마 결선에서 1차, 2차 시기 모두 16.400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양학선이 보여준 연기는 완벽에 가까웠다. 1차 시기에서 여홍철(39) 경희대학교 교수가 개발한 '여Ⅱ(손 짚고 앞공중 돌면서 몸을 펴 두 바퀴반 몸비틀기)'를 시도해 흔들림 없는 연기를 펼쳤다.
2차 시기는 '스카라 트리플(손 짚고 옆돌아 몸을 편 상태에서 공중을 돌아 세바퀴 몸비틀기)'를 구사했다. 착지가 완벽해 관중의 박수가 쏟아졌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양학선은 "아직 금메달을 실감하지 못하겠다"라며 메이저 대회에서 첫 메달을 획득한 것에 스스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0월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은 4위,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선에 들어간 것 자체가 양학선에게는 큰 의미였다. 그는 "훈련량이 적은 편이지만 집중력이 좋은데 이번에 효과를 봤다. 앞으로 집중력을 더욱 높일 것이다"라고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양학선이 도전할 무대는 2012 런던 올림픽. 한국체육대학교 한충식 교수는 "이미 중, 고교 시절 아시아 무대에서 검증된 친구다. 아직 완성이 덜된 미완의 대기"라며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의 진단에 양학선 자신도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스카라 트피플을 연습했는데 난이도 부족을 지적받아서 새롭게 배웠다"라며 한국 체조의 전설을 따라잡기 위한 기술 연마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했다.
옛된 고교생답게 양학선은 "부모님이 가장 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방끗 웃었다. 이어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혜택을 받게 됐다고 알려주자 "아직 신체검사를 받지 않아서 몰랐다"라며 또 한 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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