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야구대표팀의 강점은 추신수(클리블랜드)-이대호(롯데)-김태균(지바 롯데)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이다. 세 선수는 올 시즌 각각 미-한-일 프로야구에서 뛰면서 홈런 87개(추신수 22개, 이대호 44개, 김태균 21개)를 합작해냈다.
이번 대표팀은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바탕으로 득점 기회를 노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중심타선 못지않은 대표팀의 강력한 무기가 있다. 바로 누상에서 상대를 괴롭히는 '발야구'다.
대표팀은 화려한 테이블세터진을 자랑한다. 이용규(KIA), 이종욱(두산), 정근우(SK), 조동찬(삼성), 김강민(SK) 등 각 팀의 1,2번 타순에 배치돼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대표팀에 모여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와 내야 수비를 교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올 시즌 도루 갯수도 모두 20개 이상씩을 기록했다. 특히 정근우, 이종욱, 이용규는 지금까지 국제대회에서도 각각 10개, 7개, 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국제적으로 '뛰어 본' 경험도 갖고 있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국제대회에서 도루 하나는 경기의 방향을 단번에 바꿔놓을 만큼 큰 힘을 발휘할 때가 많다. 또한 발빠른 주자가 출루해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놓게 되면 중심타자들에게 찬스가 돌아갈 확률도 커진다. 아무래도 주자에 신경쓰다 보면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용규와 이종욱 중 한 명과 정근우가 주전 테이블세터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은 승부처에서 대주자로 활용되는 방식이 예상된다. 조동찬은 내야 전 포지션 백업이 가능해 대주자 및 대수비로도 활용도가 높다.
3번 중심타선에 포진할 추신수의 '발'도 무시할 수 없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20-20클럽'에 가입했을 정도로 호타준족을 자랑한다. 올 시즌 기록한 22개의 도루는 추신수가 타석에서 뿐만 아니라 누상에서도 무서운 선수임을 증명한다. 추신수 본인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가 많은 단기전 국제대회인데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도 많다. 의외로 한국대표팀 타선이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발야구'는 경기 실마리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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