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쿨가이' 박용택이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 따른 고충을 털어놨다.
박용택은 4일 저녁 '조이뉴스24'와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박용택은 FA 선언을 하고 계약을 하기까지의 스트레스가 원인인지 심한 감기에 걸려 연신 기침을 해댔다. "FA, 그거 안 해본 사람은 모르겠더라"고 운을 뗀 박용택은 "남들은 행복한 고민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FA계약에 상당한 스트레스가 뒤따랐음을 밝혔다.
박용택은 지난 3일 4년간 연봉 3억5천만원, 계약금 8억원, 그리고 옵션 등을 포함해 총액 34억원에 원 소속구단 LG와 FA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4년(3+1)이지만 3년 후 1년을 연장할지 여부를 성적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계약금 8억원 역시 5억원은 처음 3년에 대한 계약금이고 나머지 3억원은 1년을 연장할 경우 받게 되는 계약금이다.
결국 보장된 금액은 3년간의 연봉 10억 5천만원과 계약금 5억원, 총 15억 5천만원인 셈이고 나머지 18억 5천만원에는 각종 옵션이 걸려 있다. 박용택은 이에 대해 "만족스럽지는 않은 액수"라며 "플러스 옵션이 크면 그만큼 마이너스 옵션도 큰 셈"이라며 이번 계약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역대 FA 사례들과 비교해도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 박용택의 생각이다.
그러나 박용택은 "구단 입장은 이해한다. 내가 구단이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9년~10년을 뛴 팀을 떠나고 싶은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결국은 서로 윈-윈하는 선의 계약"이라고 계약을 마친 소감을 갈무리했다.
박용택은 FA 계약자로서의 각오도 드러냈다. 박용택은 "FA선수들이 더 열심히, 더 잘해야 후배들이 FA가 됐을 때 대우 받는다"며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방망이 잘 가다듬고 다음 시즌 팀이 4강, 아니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훈련에 전념할 생각임을 전했다.
박용택은 감기 걸린 몸을 추슬러 10일경 팀이 마무리훈련 중인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앞으로 3~4년은 더 팀을 위해 뛸 각오가 돼 있는 박용택이 LG를 가을잔치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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