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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수에 두 골 내주고도...경남, 윤빛가람 골로 극적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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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병수가 골 넣을 거에요. 그게 시작입니다."

6강 플레이오프 희망이 사실상 사라진 인천 유나이티드의 허정무 감독은 상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들을 상대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 중심으로는 유병수((22, 인천 유나이티드)를 꼽았다.

유병수는 올 시즌 확실한 득점왕 후보다. 27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FC와의 경기를 앞두고 20골을 기록하며 득점 단독 1위를 질주했다. 2위 에닝요(13골, 전북 현대)가 남은 경기에서 몰아치기를 하지 않는 이상 유병수의 득점왕은 흔들림이 없다.

유병수도 "남은 네 경기에서 세 골씩 넣겠다"라며 자신의 목표를 잊지 않았다. 1983년 프로축구 출범 후 한 시즌 20골 이상 득점왕은 1989년 조긍연(포철, 20골), 1994년 윤상철(LG, 21골), 2003년 김도훈(성남, 28골), 2009년 이동국(전북, 20골)이 있었다. 유병수가 20골 이상 득점왕 클럽에 신입 회원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골 감각이 좋은 유병수이기에 고춧가루 부대의 선봉에 선다. 경남이 6강 플레이오프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허 감독은 "오늘 병수가 골 넣을 것이다. 고춧가루 좀 뿌리겠다"라며 방끗 웃었다.

허 감독의 말대로 유병수가 경남을 울릴 뻔했다. 지루한 수비싸움 가운데 인천이 두 개의 슈팅으로 공격 의지를 보여주던 전반 38분, 유병수는 저격수다운 면모를 보였다. 남준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패스한 것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인천의 모든 공격 마무리는 유병수였다. 믿음에 보답하듯 유병수는 5분 남준재가 중앙선 왼쪽에서 연결한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안으로 치고 들어간 뒤 골키퍼 김병지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후에도 유병수는 멈추지 않았고, 20분 회심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며 해트트릭을 놓쳤다. 땅을 친 유병수의 아쉬움은 곧 경남의 행운으로 이어졌다.

후반 43분 이지남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을 시작한 경남은 추가시간 윤빛가람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2-2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경남은 44점이 되며 5위로 추락했다.

한편, 수원 삼성은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전반 29분 김두현이 넣은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이상호의 헤딩 패스를 받은 김두현은 수비벽 사이로 절묘한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을 터뜨렸다.

승점 37점을 획득한 7위 수원은 경기가 없던 6위 울산 현대(41점)와의 승점차를 4점으로 좁히며 남은 세 경기에서 대역전극 희망을 이어갔다. 황선홍 감독은 부산 부임 후 수원을 상대로 6무10패를 기록하며 지긋지긋한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성남 일화는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3-0으로 완파했다. 승점 46점이 된 성남은 1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긴 2위 FC서울(53점)에 7점차를 유지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희망을 놓지 않았다.

경고누적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서지 못하는 라돈치치가 전반 연이어 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고 후반 41분 몰리나의 골까지 더해지면서 4경기 무패행진(2승2무)을 이어갔다.

전북 현대는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구FC와 경기에서 23개의 슈팅을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후반 45분 박원재의 프리킥을 헤딩 슈팅해 결승골로 연결한 수비수 손승준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전북도 승점 45점 고지에 도달하며 6강행 7부 능선을 넘었다.

강원FC는 광주 상무와 경기에서 후반 45분 백종환의 프리킥이 결승골로 연결되며 1-0으로 이겼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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