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최대고비를 맞았다. 또 패하면 내리 3연패로 역전 우승을 위해서는 사실상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린다.
삼성은 18일 '안방' 대구로 SK를 불러들여 한국시리즈 3차전에 돌입한다. 지난 15일~16일 인천에서 입은 2패의 후유증이 너무 크다. 3차전까지 패배한 후 내리 4연승으로 역전 우승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3차전은 무조건 잡아내야하는 최고의 승부처라 할 수 있다.
불펜 부진... '선발' 배영수의 막중한 임무삼성은 1차전, 불펜진의 부진으로 패했다. 선발 레딩이 4이닝 3실점으로 그럭저럭 버텨줬지만 뒤를 이어받은 계투진이 무너졌다. 권혁, 오승환, 이우선 등 선동열 감독의 빠른 투수교체 전략으로 마운드에 오른 중간투수들이 줄줄이 주저앉았다.
이날 타선은 SK 선발 김광현에 이은 상대 필승계투조를 상대로 총 5점을 뽑아주면서 최소한의 역할은 해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수진이 SK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사실 레딩도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3차전 선발로 나서는 배영수의 어깨는 현재 팀의 구원진이 페넌트레이스 당시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더욱 무겁다. 믿기 힘들 정도로 부진에 빠진 권혁의 경우 2차전서도 박경완에게 홈런을 얻어맞고 추가점을 내줬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던 불펜진이 나아지는 모습이 없자 선동열 감독은 헛웃음을 터뜨리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선발로 나서는 배영수가 최대한 오래 버텨줘야 승산이 있다.
팔꿈치 수술 후 구속저하로 지난 시즌부터 부진했던 배영수는 올해도 6승(8패)을 수확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구위를 회복하며 조금씩 기세를 올리더니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경기서는 선발, 계투, 클로저 역할을 골고루 수행하면서 팀의 한국시리즈행에 큰 힘을 보탰다. 비록 승수 없이 1패 1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3.24(8.1이닝 3자책)로 준수하다. 그가 '비룡타선'을 최대한 막아주는 것은 필수조건이다.
중심타선, 침묵하면 끝이다!1차전이 투수진의 부진 탓이었다면 2차전은 타선의 침체로 무너졌다. 이날 선발 차우찬은 5.1이닝 3실점했고, 권혁이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삼성은 총 4실점했다. 하지만 타선은 2회초 이영욱의 1타점 적시타외에는 득점타가 실종됐다.
특히 중심타선의 부진이 아쉽다. 박석민은 1차전 솔로포 후 2차전서 2안타(몸에 맞는 볼 1개)를 쳐 타격감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그 역시 7회초 무사 1루서 루킹삼진을 당하며 히트앤런 작전으로 2루로 질주한 주자 박한이를 살려내지 못했다.
최형우와 채태인의 부진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최형우는 2차전 5회초 무사 1, 2루서 번트 실패 후 삼진을 당해 추격의 맥을 끊는 등 2경기 동안 6타수 무안타 2볼넷에 그쳤다. 채태인은 1차전서 교체출장, 2차전서는 선발출장 후 교체되는 등 3타수 무안타로 뇌진탕 후유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 타선의 중심은 '세대교체 주역 3인방'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이다. 이들의 방망이가 살아나지 못하면 '사자군단'의 공격은 끝맺음이 없는 공허한 포효가 될 뿐이다.
3차전은 삼성이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 3연패까지 당한다면 거의 벼랑 끝에 매달리는 상황이 된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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