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계투진의 호투에 힘입어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2연승을 달렸다.
SK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4-1로 승리해 2연승을 기록, 앞으로 2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전날(15일)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SK의 계투진이 빛났다.
SK는 1차전에서 호투하던 선발 김광현이 5회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불펜을 다소 이른 상황에서 가동하게 된 SK는 정우람(2.1이닝 1실점)과 정대현(0.1이닝 1실점), 전병두(0.1이닝 무실점), 송은범(1.2이닝 무실점) 등 4명의 계투진이 나머지 이닝을 추가 2실점으로 틀어막고 중반 타선이 폭발하며 9-5 승리를 챙겼다.
이날 2차전에서는 선발투수가 더 일찍 강판했다. 예상 밖 선발 카드였던 이승호(등번호 37)가 1.2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것. 경기 전부터 생각한 김성근 감독의 계산이었을지 모르지만 2회부터 불펜 투수들이 줄줄이 등판했다.
SK 두 번째 투수는 전병두. 2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전병두는 곧바로 이영욱에게 안타를 맞고 한 점(선발 이승호 실점)을 내주긴 했으나 이후 4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5회초부터는 '작은' 이승호(등번호 20)가 마운드에 올랐다. 첫 두 타자에게 연속 사사구를 허용하며 위기를 부르기도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삼진 2개와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사히 5회를 넘겼다. 이후 이승호는 7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8회초 등판한 정대현도 내야 뜬공, 내야 땅볼, 삼진으로 깔끔하게 3자범퇴시키며 이닝을 종료했다.
9회에는 송은범이 마무리 등판해 이변 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지했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에서 '5회 이후 리드 상황 53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며 '철벽 불펜'이라는 칭호를 얻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믿었던 불펜 투수들이 연달아 무너지며 명성에 금이 간 상태. 와중에 SK가 불펜의 힘을 과시하며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을 올려 마운드 싸움에서는 결코 삼성에 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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