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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키플레이어' 박석민, 그가 살아야 삼성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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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동열 감독은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서 팀의 키플레이어로 '박석민'을 손꼽았다. 좌완불펜이 강한 SK 투수진을 상대로 우완 중심타자 박석민이 제 역할을 해줘야 수월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말이다.

일단 출발은 좋았다. 비록 삼성은 15일 한국시리즈 1차전서 5-9로 완패했지만 박석민은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 1안타가 바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홈런포였다.

사실 결과적으로 따지면 빛바랜 솔로포라고 할 수 있다. 삼성은 상대 선발 김광현을 5회 무너뜨림과 동시에 3-2로 역전하며 승기를 잡았지만, 권혁, 오승환, 이우선 등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결국 5-9로 재역전패했다.

박석민은 4-9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정대현의 초구를 통타, 중월솔로포로 연결시켰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홈런을 신고하고 그라운드를 도는 박석민의 표정이 밝지 못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일단 1차전부터 첫 홈런맛을 일찌감치 봤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도 프로 데뷔 후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쏘아올린 의미있는 한 방이다.

박석민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경기서 16타수 3안타 2타점 타율 1할8푼8리로 부진했다.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좀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이는 삼성 타선의 장타력과 응집력을 떨어뜨리는 요소였다. 시리즈 내내 박석민은 웃음을 잃지 않고 여유로 평정심을 찾으려했지만 '사자군단'의 중심타자로서 부담감은 적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포스트시즌 마수걸이 홈런은 자신감을 되찾아주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선동열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타자들은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선발 김광현에 이어 최고 불펜진들이 총동원될 것을 짐작했기에 팀 타선이 뽑아낼 한계점수가 '3~4점' 정도라고 내다봤다. 패하긴 했지만 5점을 낸 타선에 선 감독은 "만족한다"고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투수 총력전에도 중반의 고비를 넘지못한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결과는 엄연한 '1패'인 것이다.

좌완불펜이 넘쳐나는 SK 투수진을 공략해야 할 가장 큰 짐은 분명 '지명타자'의 몫이다. 그가 폭발하지 못하면, 삼성 타선의 무게감은 현저히 떨어진다. 박석민이 두산과 플레이오프 5차전 11회말 끝내기 '내야안타'를 친 것은 사실 선동열 감독이 기대한 장면이 아니었다. 그의 방망이가 불을 뿜어야 삼성이 살아날 수 있다.

조이뉴스24 문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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