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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레딩, '꾸역꾸역' 진땀투로 김광현과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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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용병투수 레딩(삼성)이 힘들게나마 버텨내면서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했다.

레딩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해 5회말 선두타자 정근우를 볼넷 출루시킨 뒤 권혁과 교체됐다. 최종 성적은 4이닝(84구)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

5회를 못마치긴 했지만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일단 최소한의 역할은 해낸 것으로 평가할 만했다.

이날 레딩은 사령탑 선동열 감독의 '반신반의 카드'였다. 선 감독은 2차전 선발로 차우찬을 내정하면서 총력전을 예고해놓은 상태. 이날 1차전은 플레이오프 혈전을 치르고 올라오느라 지친 투수진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 레딩을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레딩이 초반 무너질 경우 구자운, 정인욱 등을 등판시켜 경기를 운영하면서 불펜의 부하를 막겠다는 전략까지 마련해뒀다. 사실상 레딩에게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던지도록 하는 한편, 의외의 호투를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다.

레딩은 기본적인 임무는 해냈다. 초반 불안감 속에서도 SK 타선의 끈질긴 선구안에 진땀을 흘렸지만 결과적으로 SK 선발 김광현에 크게 밀리지 않은 피칭을 하고 내려간 것. SK가 에이스 김광현 카드로 경기 초반 삼성 타선을 철저히 무력화시킨 가운데 레딩은 힘들게나마 마운드에서 버텨내면서 한꺼번에 무너지지는 않아 추격이 가능하도록 분위기를 유지해나갔다.

사실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를 스트라이크낫아웃 폭투로 출루시킨 것이 아쉬웠다. 이후 레딩은 안타를 맞고 1사 1, 3루로 몰린 뒤 이호준에게 빗맞은 중견수쪽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실점, 초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하지만 곧바로 최정을 6-4-3 병살타로 솎아내 첫 위기를 넘겼다.

2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후 안정감을 찾는 듯했던 레딩은 3회말 또 한번 선두타자 나주환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뒤 스스로 견제 실책까지 범해 실점위기를 맞았다. 정근우의 희생번트 후 박재상에게는 몸에 맞는 볼까지 내준 레딩은 1사 1, 3루서 박정권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1실점했다.

4회말에도 안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를 만들어주며 또 점수를 내줄 위기에 몰리고서도 나주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만약 여기서 적시타라도 내줬다면, 삼성에게는 치명적인 일격이 될 뻔했다.

레딩이 고전 속에서도 4회까지 2실점으로 SK 타선을 막아내자 삼성 타선이 돌아온 5회초 폭발했다. 김광현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2볼넷 1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이영욱의 희생플라이, 김광현의 폭투, 박한이의 중전 1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3-2로 역전시켰다. 이후 김상수까지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김광현은 정우람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그리고 5회말, 레딩이 선두타자 정근우를 볼넷 출루시키자 선동열 감독은 '해볼 만한 경기'에서 기세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권혁을 교체 투입, 레딩을 불러들였다.

다만 권혁이 곧바로 볼넷을 내줘 권오준으로 교체됐고, 이후 계속된 위기서 다시 구원등판한 오승환이 밀어내기 볼넷, 적시타를 맞고 재역전을 당한 것이 삼성으로선 뼈아팠다. 레딩이 남겨뒀던 주자가 홈인하며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호투까지는 아니지만, 레딩은 위기서 '꾸역꾸역'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자기 역할은 해낸 셈이다.

조이뉴스24 문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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