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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삼성 '안정권' 트리오, 1차전부터 위용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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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누가 뭐래도 '불펜의 힘'이었다. 5회 이후 리드한 경기에서 53연승을 거뒀다는 놀라운 기록만 보더라도 삼성 불펜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삼성 불펜의 핵심 멤버는 정현욱(9승 1패 12세 11홀드 평균자책점 3.20), 권혁(7승 1패 4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09), 안지만(9승 3패 9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74)이다. 이들 셋은 25승 25세이브 29홀드를 합작해내며 5회 이후 마운드에 철옹성을 쌓는데 무서운 힘을 발휘했다.

이들 셋의 성을 딴 '안-정-권 트리오'라는 별명은 5회 이후 리드만 하고 있으면 '승리의 안정권'에 든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 힘은 7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정현욱과 권혁, 안지만이 모두 등판하며 삼성의 6-5 역전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다.

가장 먼저 등판한 것은 정현욱이었다. 삼성이 2-5로 뒤진 6회초, 두번째 투수 정인욱이 2사 2루의 추가실점 위기에 몰리자 선동열 감독은 정현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정현욱은 정수빈을 삼진 처리하며 간단히 이닝을 마무리 한 뒤 7회초도 실점 없이 잘 넘겼다.

8회초는 권오준이 바통을 넘겨받아 1이닝을 막아냈고, 8회말 삼성은 박한이의 역전 스리런 홈런 등이 터져나오며 전세를 6-5로 뒤집었다. 그러자 9회초에는 좌완 권혁이 투입됐다. 그러나 권혁은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볼넷과 내야안타를 허용한데 이어 보크까지 범하며 1사 2,3루의 위기에 몰린 것이다.

희생플라이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선동열 감독은 곧바로 마지막 카드인 안지만을 투입했다. 안지만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이종욱과 양의지를 각각 유격수 뜬공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이날 정현욱과 권혁, 안지만은 위기상황을 포함해 2.1이닝을 합작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이끌어냈다.(사실 피칭 내용만 놓고 보면 이날은 권혁이 제 몫을 못한 반면 권오준이 오히려 안정된 피칭 내용을 보여줬다. 권혁 대신 권오준을 넣어도 공교롭게도 '안정권 트리오'가 된다) 8회 등판해 탈심진 2개 포함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권오준까지 가세한 삼성 불펜은 다시 한 번 '철옹성'의 위용을 떨친 것이다.

두산도 4회부터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해 총력전으로 맞섰다. 중간 계투진이 릴레이 호투를 펼쳤으나 마무리 정재훈이 8회 역전 홈런을 허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두산은 1차전부터 불펜싸움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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