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2패 후 3연승이라는 대역전 시나리오를 완성하며 환호했다. 롯데는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퇴하며 눈물을 뿌렸다.
두산 베어스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선발 김선우의 호투와 용덕한 손시헌 등 하위타순의 폭발과 타선의 고른 활약으로 11-4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먼저 2패를 당한 뒤 내리 3연승을 거두며 3승2패의 최종성적으로 이번 시리즈를 마감했다.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은 7일부터 정규시즌 2위 삼성과 한국시리즈 티켓을 다투게 된다.
롯데는 이번에도 끝내 준플레이오프 벽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 투수들이 줄줄이 난타당했고, 타선마저 특유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5차전까지 패해 시즌을 마감했다.
3, 4차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두산이 초반부터 분위기를 끌고나갔다. 거기에는 불붙은 하위타선의 역할이 컸다. 2회말 1사 후 7번 임재철의 기습번트 안타가 물꼬를 트자 손시헌의 안타에 이어 9번 용덕한의 2타점 2루타가 터져나와 가볍게 2점을 선취했다.
롯데가 3회초 반격에서 연속안타로 볼넷으로 찬스를 잡고도 두 차례나 홈에서 아웃당하며 상대 폭투로 겨우 한 점을 만회하는데 그치면서 두산의 주도권은 그대로 유지됐다.
3회말 두산 공격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나가며 롯데 선발 송승준을 일찍 강판시킨 것이 좋았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4차전까지의 경기 운영과는 달리 한 발 빠른 구원진 투입으로 어떻게든 경기 흐름을 되돌려놓으려 했으나 이것이 오히려 악수가 되고 말았다.
최준석과 김동주가 바뀐 투수 이정훈으로부터 연속안타를 쳐 추가점을 냈고, 1사 만루에서 롯데가 사도스키로 승부수를 뛰웠음에도 손시헌이 곧바로 2타점 2루타를 작렬시키는 등 달궈진 타격감을 맘껏 발휘하며 득점 레이스를 벌였다. 이후에도 두산은 용덕한이 희생플라이, 이종욱의 적시타가 잇따르며 이 이닝에서만 5점을 몰아내 7-1로 달아나며 초반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5회말에도 최준석의 2루타 등으로 2점을 더 냈고, 롯데가 6회초 2점을 따라붙으며 반격 기미가 보이자 곧바로 6회말 상대 실책과 오재원의 적시타로 2점을 되갚으며 점수차를 유지했다.
7회초 나온 강민호의 솔로홈런은 허망하게 가을야구를 마감해야 하는 롯데 팬들에 대한 마지막 팬서비스에 불과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5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은 귀중한 1승을 팀에 바치며 에이스의 이름값을 해냈다. 이후 등판한 왈론드 정재훈 등 구원진도 제몫을 해내며 팀의 플레이오프 행에 힘을 보탰다.
두산 타선에서는 9번 용덕한이 선제 결승타 포함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8번 손시헌도 3안타 2타점으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2이닝 3실점하고 일찍 물러나 책임을 다하지 못했고 이정훈(0.1이닝 3실점)-사도스키(2.1이닝 3실점)도 줄줄이 점수를 내줘 경기 흐름을 되찾아오지 못했다. 이대호 조성환 강민호 등이 2안타씩 쳐냈지만 초반 기세 싸움이 한창일 때 공격 응집력을 보이지 못한 것도 패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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