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의 '핵' 유병수(22)가 과연 조광래호에 발탁될 수 있을까.
유병수는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마지막 모의고사였던 FC서울전에 침묵했다. 팀도 0-2 완패를 당했다. 유병수는 4경기 연속골에 실패했고, 최근 절정의 기량을 자랑했던 기세도 한 풀 꺾인 듯하다.
하지만 유병수는 여전히 K리그 득점 단독 1위다. 17골로 2위 에닝요(전북)와는 4골차나 난다. 한 경기 득점에 실패했지만 자신감도 여전하고 컨디션, 골 감각 등 모자랄 것이 없다. 유병수가 공격수 부재로 고민하고 있는 조광래호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까.
유병수는 태극마크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전이 끝난 후 만난 유병수는 "국가대표팀에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 의식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전에 나설 수 있는 마지막 모의고사를 본 소감을 무덤덤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만약 태극마크의 기회가 온다면 절대 다시는 밀려나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다. 유병수의 자신감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예전의 유병수가 아니다.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며 성장했다. 리그 득점 1위의 자부심도 있다. 그리고 실패를 맛본 경험도 있다. 소속팀 감독으로 부임한 허정무 감독의 인정과 격려도 유병수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줬다.
◆폭넓은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휘젓다
예전 유병수는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제한된 공간에서 제한된 플레이를 시도했다. 더 좋은 득점 찬스를 생각하기보다는 우선 자신이 해결하려는 고집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유병수가 변했다. 허정무 감독을 만난 후 활동폭이 눈에 띄게 넓어졌다. 그리고 동료들과의 패스 플레이도 잦아졌다. 조광래 감독이 원하는 공격수 스타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유병수는 "최근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허정무 감독님을 만난 후 좋아졌다. 예전보다 움직임이 많아졌고, 수비 가담도 늘었다. 또 패스 플레이가 많아졌다. 공간 활용도도 높아진 것 같다"며 달라진 자신을 표현했다.
◆K리그 득점 1위의 자부심, 국가대표팀에서도
무엇보다도 유병수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 바로 K리그 득점 선두라는 것이다. 리그 득점 1위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수치다.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무나 오를 수 없는 자리. 그래서 유병수의 자부심은 크다.
유병수는 "K리그 득점 1위라는 것에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리그 득점 1위라는 자부심이 있다. 국가대표가 된다면 내가 득점 1위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자긍심을 드러냈다.
◆실패의 경험을 거울삼아
유병수는 실패의 경험이 있다. 지난 2009년 6월6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하면서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허정무 감독은 2009 K리그 신인으로는 최초로 유병수를 국가대표팀에 발탁했다. 하지만 결말은 쓸쓸했다. 오만과의 평가전에 나선 유병수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고, 이후 유병수는 한 번도 국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유병수는 "허정무 감독 시절 실패했다. 왜 그랬는지 잘 알고 있다. 그 때는 너무 성급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표팀 경기도 많이 봐왔고 리그 경기를 하면서 여유가 많이 생겼다. 충분히 자신 있다. 국가대표에 들어가게 된다면 충분히 내 능력을 보여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허정무 감독도 인정했다
허정무 인천 감독이 유병수의 성장을 인정했다. 이전에는 '다른 감독도 유병수를 대표팀으로 발탁하지 않는다'며 유병수에 차가운 시선을 보냈던 허 감독이었다. 하지만 유병수는 노력했고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허정무 감독은 "유병수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표정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소극적이었는데 굉장히 적극적으로 변했다. 훈련장, 경기장에서 보면 움츠려 있지 않고 활발하다. 자신감도 회복했고 동료들과 이야기도 많이 한다. 그 정도 득점력 갖춘 선수는 한국에 많지 않다. 득점 감각과 슈팅력이 아주 좋다"며 유병수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유병수의 4가지 자신감이 유병수를 다시 국가대표팀으로 이끌까. 4일 오전 10시 조광래 감독은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일본전에 나설 국가대표팀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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