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왈론드가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중요한 일전에서 계투 등판해 임무를 100% 완수했다. 값진 승리투수 역시 그의 몫.
왈론드는 2일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회말 무사 1, 3루 위기서 선발 홍상삼의 바통을 이어받아 8회말 2사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최종성적은 3.2이닝(52구)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두산은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탈락 위기에 놓인 상황. 1, 2차전에서 팽팽하던 경기를 두산은 모두 경기 후반 롯데의 '한 방'에 일격을 당해 패했다. 김경문 감독으로서는 불안감이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왈론드는 두산을 위기서 건져올린 일등공신이나 다름없었다. 선발 홍상삼이 1회말 3연속 안타로 2실점한 뒤, 6-2로 두산이 경기를 뒤집은 다음인 5회말 송구 실책 등으로 무사 1, 3루에서 내려갔다.
사실 왈론드는 구원 등판하자마자 손아섭에게 외야 희생플라이, 또 조성환의 깊숙한 내야땅볼 안타를 유격수 손시헌이 무리하게 송구하다 실책을 범해 2실점했지만, 이는 주자를 남겨두고 내려간 홍상삼의 자책점으로 연결됐다. 물론 실점 상황 자체도 수비실책이 곁들여져 왈론드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려웠다.
이후 6-5로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 속에서 왈론드는 6회말, 7회말을 무사히 마치면서 롯데의 뒷심을 틀어막았다. 8회말에도 조성환을 2루 땅볼, 이대호를 삼진으로 솎아내 롯데 중심타선을 잠재웠다. 이후 홍성흔을 볼넷 출루시켜 고창성에게 바통을 넘겼지만, 롯데의 중후반 추격세에도 든든히 리드를 지켜낸 그의 피칭 덕에 두산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너무나 귀한 1승을 올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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