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지바롯데)의 다사다난했던 일본에서의 첫 정규시즌 일정이 끝났다.
김태균은 1일 열린 오릭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출전하는 것으로 페넌트레이스 경기를 모두 마감했다. 김태균이 2안타 활약을 한 가운데 지바롯데는 이 경기에서 4-3 승리를 거두고 마지막 날에서야 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앞으로 김태균은 클라이맥스 시리즈에 출전해 팀을 더 높은 단계로 올려놓기 위해 힘을 보태는 일이 남아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또 어떤 활약을 펼칠 지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김태균의 일본 무대 도전 첫 해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김태균의 시즌 최종 성적은 141경기 출전 타율 2할6푼8리(527타수 141안타)에 21홈런, 92타점, 68득점. 타율은 리그 24위(팀내 4위), 안타수는 18위(팀내 4위), 홈런 공동7위(팀내 1위), 타점 6위(팀내 2위), 득점 공동18위(팀내 4위)를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다. 낯선 환경의 일본 프로에 처음 뛰어들어 처음 대해보는 상대 투수들로부터 올린 성적치고는 수준급이다.
지난해까지 한화의 팀 동료였고, 나란히 FA 자격을 획득해 비슷한 대우를 받으며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이범호가 1군에 제대로 자리잡지도 못한 것과 비교하면 김태균이 얼마나 알차게 시즌을 보내왔는지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음 시즌을 생각하면 김태균은 분명히 숙제도 남긴 2010 시즌이었다.
무엇보다 김태균은 한 시즌을 꾸준한 컨디션으로 버틸 수 있는 체력 보강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지바롯데에 입단하자마자 시즌 개막전부터 4번타자로 중용된 김태균은 중반까지만 해도 경이로운 타격 솜씨를 보였다. 타점과 홈런에서는 리그 선두권을 줄곧 유지하며 '한국산 바추카포'란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매서운 타격을 과시하며 팀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하지만 여름철 무더위와 함께 찾아온 체력 저하는 타격 슬럼프를 불러왔고 후반기 성적은 줄곧 하향 곡선을 그렸다. 3할 언저리였던 타율은 2할6푼대로 떨어졌고,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도 결국 톱5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또 하나 김태균이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는 득점권 타율을 높이는 것이다. 김태균의 득점권 타율은 2할3푼6리로 리그 30위에 불과했다. 클러치 능력을 보여줘야 할 용병 타자로서 자신의 타율에도 훨씬 못미치는 득점권 타율은 찬스에 유난히 약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시즌 막바지 김태균이 붙박이 4번타자에서 밀려나 6번으로, 또 최종 몇 경기에서는 7번으로 기용된 것이 그의 현재 위치를 설명해주고 있다. 삼진 140개로 리그 2위, 병살타 24개로 리그 1위에 오른 불명예 기록은 내년 시즌 타격의 정확도를 높여 반드시 탈피해야 할 숙제 중의 숙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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