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기된 얼굴로 인터뷰룸에 들어선 김경문 두산 감독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만큼 사령탑으로서도 속이 쓰린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서 열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마저 무너졌다. 연장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10회초, 1차전서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고개를 떨궜던 정재훈이 이대호에게 또 좌월 스리런포를 얻어맞으며 1-4로 주저앉았다.
두산으로서는 3선승제서 2패를 먼저 당하면서 벼랑 끝 궁지에 몰린 셈이다. 이제 다음달 2일 사직 3차전에서 패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꿨던 두산의 2010 레이스는 허망하게 막을 내린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감독이 경기를 잘 못풀어서 2연패한 것 같다"며 "우리 타자 중에서 쳐야 되는 타자들이 최근 감각이 안좋았다. 부산 가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연장 10회초 이대호의 홈런 상황에 대해 김 감독은 "지려다 보니 홈런을 맞았다. 1점이라도 내주면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재훈의 교체 타이밍도) 좋았다. 공교롭게도 석점 홈런을 맞은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불펜도 못하긴 못했지만 (선발) 김선우가 잘해줬는데 선수들이 머릿속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며 "좋은 찬스를 많이 놓쳤고, 결과로 연결시킨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불펜보다 화력 불발이 패인이 됐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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