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롯데 전력에 대한 우려 중 하나는 수비였다. 특히 발목이 정상이 아닌 이대호가 과연 3루를 제대로 지켜낼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1차전을 본 결과, 기우였다.
1회말 두산 공격, 이종욱이 볼넷을 얻어 무사 1루가 된 상황. 고영민이 3루 선상으로 흐르는 빠른 타구를 날렸다. 번트를 대비해 전진 수비하고 있던 이대호는 다이빙하며 공을 잡아낸 뒤 침착하게 1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이대호는 2회말 수비에서도 김동주가 친 어려운 바운드를 잘 처리했고, 양의지의 3루 선상으로 빠질 듯한 타구도 라인에 바짝 붙어 잡아낸 뒤 1루에 노 바운드로 깔끔하게 송구했다.
3회말 수비에서는 1사 1,3루의 위기에서 고영민의 땅볼을 2루로 재빨리 송구해 발빠른 주자 이종욱을 잡아냈다. 이어 홈을 노리며 오버런 했던 3루주자 손시헌마저 3루에서 태그 아웃 시키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롯데로서는 2-0의 리드에서 추격 내지 역전을 허용할 수 있던 위기 상황을 무사히 넘긴 순간이었다.
수비에서의 좋은 활약으로 상대 공격의 예봉을 차단한 이대호는 공격에서도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롯데의 10-5 승리에 공을 세웠다. 5회초에는 첫번째 역전을 하는 적시타를, 9회초에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올 시즌 '리그를 지배한' 타자는 야수로서도 전혀 손색 없는 선수임을 스스로 증명해내며 팀의 값진 첫승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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