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삼(두산)이 준플레이오프서 두산 마운드의 복병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를 상대로 기세를 올린 활약상을 재연한다면, 두산은 한층 편하게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정규시즌 3위 두산과 4위 롯데는 29일부터 준플레오프를 개시한다. 29일~30일 잠실 1~2차전, 10월 2일~3일 사직 3~4차전을 치르고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5일 잠실에서 마지막 5차전에 임하게 된다.
양 팀의 화력이 워낙 강해 투수들의 컨디션이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의 향방을 결정할 듯 보인다.
문제는 롯데에 비해 두산의 선발진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 롯데 로이스터 감독이 송승준, 사도스키, 장원준, 이재곤으로 구성된 4명의 선발진을 확정 데 비해 두산 김경문 감독은 히메네스와 김선우로 우선 1, 2차전을 치르고 난 뒤 차후 선발진 운영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홍상삼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김 감독이 3차전 선발로 레스 왈론드와 홍상삼을 저울질 중이지만, 홍상삼은 밀려나더라도 4차전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홍상삼은 두산이 3전 전승을 거두지 않는 한 선발로 한 차례는 등판하게 되는 셈이다.
홍상삼은 2009 시즌 롯데를 상대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롯데킬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시즌 중반 이후 부진과 불운으로 10승 고지를 밟지는 못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그의 '롯데강세'를 인정해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투입했고, 소득을 봤다. 당시 홍상삼은 6.1이닝 1실점 승리투수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승수를 올리면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올해 홍상삼은 롯데만 만나면 두들겨맞았다. 지난 12일 롯데전서 6이닝 무실점 투로 승리하기 전까지 홍상삼은 롯데전 4경기서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 15.09로 '악몽'에 시달렸다.
당시 시즌 마지막 롯데전 등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면, 홍상삼은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막판 롯데를 누르고 기세를 올리면서 김경문 감독에게 다시 신임을 얻게 된 셈이다.
시즌 막판 홍상삼은 "요즘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을 스스로 느낀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시즌 내내 주눅이 들어 고개를 떨구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지난 시즌 기세를 올릴 때의 홍상삼으로 돌아온 것이다.
홍상삼의 '2009 어게인'이 재연된다면 두산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또 한 번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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