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구 삼성-SK전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로 손색이 없다. 선두 SK(79승 45패 2무)와 2위 삼성(77승 50패 1무)의 양 팀간 최종전(19차전)으로 시즌 막바지 선두싸움의 클라이막스다. 여기에 양준혁(삼성)의 은퇴경기라는 드라마틱한 요소까지 더해져 야구팬들로서는 결코 놓칠 수 없는 경기다.
하지만 이 뿐만 아니다. 김성근 SK 감독과 선동열 삼성 감독이 내놓은 '좌완에이스' 김광현, 차우찬 선발 맞대결 카드 역시 의미가 크다.
김성근 감독이 뽑아든 김광현은 이날 다승 단독 1위에 도전할 수 있다. 16승으로 현재 류현진(한화), 양현종(KIA)과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는 김광현은 이날 경기서 1승을 보태면 '다승왕' 도전에서 한 발 앞서나가면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셈이다.
SK의 잔여경기수가 이날 경기를 제외하면, 단 6경기밖에 남지 않아 김광현에게 선발 등판 기회가 더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정상으로는 등판이 가능하다곤 해도 1위가 확정된 후 김성근 감독이 그를 막판 다시 기용할 지는 두고봐야 한다. 실제로 김 감독은 "(김광현의) 다승왕이 문제냐"고 언급하며 일부러 승수를 챙겨줄 계획은 없다고 선언했다.(물론 이는 유동적이다)
류현진과 양현종의 남은 등판도 지켜봐야겠지만, 김광현으로서는 일단 등판하는 경기에서 무조건 승수를 추가해놓고 봐야 한다.
삼성 선발 차우찬도 '타이틀'이 걸린 경기다. 현재 차우찬은 9승(선발 8승) 1패를 기록하며 팀 동료인 정현욱(9승 1패)과 함께 승률 9할을 기록하고 있다. 현 승률만으로도 현재 1위인 류현진(8할)보다 앞서지만 타이틀 후보가 될 수 있는 기준점인 '10승'을 달성하지 못해 순위에 빠져있다.
이날 1승을 보탠다면, 차우찬은 10승 1패, 승률 9할9리에 되며 단숨에 랭킹에 진입, '승률왕'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 된다. 물론 계투요원 정현욱도 이후 구원승을 올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지만, 차우찬으로서는 충분히 승률왕 욕심을 내볼 만한 상황이다.
SK와 삼성의 시즌 명암을 왼어깨에 짊어진 김광현과 차우찬. 팀에 절실한 승리를 책임지는 동시에 개인 타이틀 역시 이날 경기 결과로 자기 쪽으로 가깝게 끌어올 수 있다. 승자는 여러모로 얻을 것이 많은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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