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사실상 1위 확정'이냐, 삼성 라이온즈의 '대역전극 서막'이냐.
19일 대구구장에서 맞붙는 삼성-SK의 시즌 최종 19차전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최근 양 팀의 상황이 매일같이 급반전 드라마를 써왔다. SK는 16일까지만 하더라도 2위 삼성에 2경기 차로 쫓겼다. 팀 성적도 하향세를 보여 자칫 삼성에 순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을까 위기감에 빠졌다.
17일 경기에서 SK가 또 패하고, 삼성이 승리를 거뒀더라면 양 팀간 승차는 불과 1경기로 좁혀지고 마는 것.
이러한 급박한 상황에서 SK는 귀중한 1승을 챙겼다. 17일 잠실 LG전에서 힘겹웠지만 5-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시각 광주에서 KIA와 경기를 치른 삼성은 8-9로 석패했다. 승차가 다시 3경기로 벌어졌으며, SK는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짓는 매직넘버를 한꺼번에 두 개를 줄여 '4'로 만들었다.
이제 19일 삼성-SK전의 의미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오게 됐다. 대구 삼성전에서 SK가 승리를 거둘 경우에는 매직넘버가 단숨에 '1'로 줄어든다.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매직넘버는 2개 줄어들지만, 이 경기 결과로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10승9패'로 우위가 돼 매직넘버 1개를 추가로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 팀간 최종성적이 동률이 될 경우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이 상위 순위에 오른다.
SK에게는 사실상 페넌트 레이스 1위가 확실해지는 순간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중요성에 맞춰 SK는 선발로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울 예정이다.
삼성도 쉽게 물러설 경기가 아니다. 이미 선두 싸움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삼성의 사령탑 선동열 감독의 말이 여러 차례 공개되기는 했지만 19일 경기는 팀의 '레전드' 선수인 양준혁(41)의 공식 은퇴경기로 치러진다.
기왕이면 멋진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삼성 선수단의 각오도 여간 아니다. 여기에 삼성이 SK를 잡을 경우 '역전 1위'에 대한 희망의 불씨도 살리게 된다.
SK의 '매직넘버 4'를 그대로 붙들어매는 동시에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앞서게 돼 추가 1승의 여유를 안고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역시 잘 나가는 좌완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워 '마지막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양신' 양준혁의 은퇴경기라는 점 만으로도 큰 흥행 요소를 안고 있던 경기가 '역전 1위'의 경쟁까지 불붙어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뜨거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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