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거센 추격을 받았던 롯데가 드디어 자력 4강을 위한 마지막 고지까지 올랐다.
롯데는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3회초에만 7득점을 몰아내는 등 장단 14안타를 뽑아낸 화력쇼로 12-10으로 승리했다. 비록 두산의 추격전에 진땀을 흘리긴 했지만 초반 대량득점의 여력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롯데는 오른 허벅지 햄스트링으로 사령탑의 걱정을 산 이대호가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이대호의 건재함을 확인한 것은 크나큰 소득.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겼다는 점이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매직넘버를 '2'까지 줄였다. 5위 KIA의 잔여경기 승패 여부와 상관없이 롯데는 2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12일 경기 결과에 따라 '환희의 날'을 더 앞당길 수도 있다.
현재 롯데는 125경기서 63승 59패 3무를 기록 중이다. 5위 KIA는 125경기서 56승 69패. 따라서 12일 롯데가 두산전서 승리하고, KIA가 SK에게 패한다면, 롯데는 그대로 4강을 확정짓게 된다. 이 경우 KIA가 남은 7경기서 전승을 거둬도 롯데의 '64승'을 넘지 못한다.
지난해 롯데는 9월 23일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당시 경기가 없었던 롯데 선수단은 숙소 호텔에서 문학 SK-삼성전을 지켜봤고, SK가 7-4로 승리하면서 4강의 샴페인을 터뜨렸다. 당시 남은 경기수는 단 1경기. 그야말로 삼성과 피튀기는 혈전을 펼친 끝에 4강행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하면 올 시즌은 수월한 편이다. 후반기 이미 KIA의 추격을 사실상 따돌렸고, 이후에도 꾸준히 승수를 추가하며 안정적으로 현 시점까지 왔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언론에서는 우리가 4강에 무조건 갈 것이라고 말을 하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방심을 경계한 바 있다.
그리고 롯데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날을 맞았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준플레이오프 상대로 확실시되는 두산. 롯데로서는 최고의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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