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을 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故 장진영, 그리고 고인의 곁을 마지막까지 지켰던 남편 김영균. 두 사람의 순애보 사랑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3일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MBC 스페셜-장진영의 마지막 1년'은 세상을 떠나기 전 장진영의 마지막 1년, 남편 김영균 씨와의 첫 만남부터 이별까지 아름다운 사랑을 함께 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008년 1월 지인의 소개로 장진영과의 만남을 갖게 된 김영균 씨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했다. 그리고 만난지 6개월 만에 장진영에게 "결혼하자"고 고백했고 "1년은 만나봐야 하지 않느냐"는 장진영의 말에 1년 째 되는 날 결혼을 하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만난지 8개월 되던 즈음, 장진영이 암 진단을 받았다. 눈물을 뚝뚝 흘리던 장진영은 금방 "3개월 정도 고생하면 나을 것이다. 건강 체질이라 어렸을 때부터 약 먹으면 금방 나았다"고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2008년 9월, 희망이 보였다. 장진영이 첫 항암 치료를 받은 후 암세포가 줄어든 것. 두 사람은 함께 여행도 다니며 평온한 일상을 찾았지만 그것도 잠시, 장진영에게 2차 전이가 찾아왔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접했다.
장진영의 생일이었던 지난해 6월 14일. 김영균 씨는 마지막 생일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를 기쁘게 해주고 사랑을 약속하기 위해 깜짝 파티를 열었다. 김영균은 양초로 하트를 만들고, 반지를 주며 "사랑한다. 결혼해달라"고 프러포즈를 했다.
당시 생일파티에 참석했던 친구들은 "말랐지만 너무나 아름다웠다. 암을 이겨내고 있구나 생각했다" "진영이는 웃으면서 울었다. 두 사람의 사랑이 너무 예뻤다"고 회상했다.
장진영은 이후 치료를 받기 위해 멕시코로 떠났다. 마지막 희망이었다. 김영균 씨 누나의 집에서 요양을 하기도 했던 장진영은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김영균 씨 누나는 "본인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금방 나을 줄 알았다. 산책도 하고 함께 미용실도 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 곳을 떠나기 전 라스베이거스로 향해 결혼식을 올렸다. 김영균 씨는 "프러포즈를 했으면 결혼식을 하는 것이 당연한 거고 결혼식을 하면 혼인신고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진영이가 라스베이거스를 안 가봤다고 해서 언젠가는 둘이서 꼭 같이 가자고 했다"고 결혼식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부모님에게 알리지 못한 채 "건강해지면 한국에서 다시 하자"며 지인 네 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결혼식을 했다. 당시 결혼식에 참석했던 지인은 "선녀가 들어오는 것 같았다. 이 세상에서 그렇게 아름다운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영균 씨도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했다"고 결혼식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결혼식 장면을 찍은 동영상에서 장진영은 행복한 미소로 "오늘 이 시간 당신과의 결혼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사랑을 맹세했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멕시코에서 돌아온 이후 장진영의 병세는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8월 28일 김영균 씨는 구청에 혼인 신고를 했다. 장진영은 미안하다며 하염없이 울었다고 했다. 그리고 나흘 후인 9월 2일, 장진영은 서른 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금도 김영균 씨는 결혼식 때 나눠꼈던 반지를 하염없이 반지며, 그리고 고인을 추억하며 그리움의 눈물을 흘렸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 위암에 걸렸던 고인과 그녀의 곁을 지켰던 뜨거운 사랑이 숭고하게 느껴진다'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지만 행복한 사랑을 했기에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영화보다 아름다운 사랑이었다. 김영균 씨도 가슴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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