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웅-이민정-최다니엘-박신혜 주연의 영화 '시라노; 연예조작단(감독 김현석, 제작 명필름, 이하 '시라노')'이 감칠 맛 나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면 호평을 이끌어냈다.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영화 '시라노'는 오래만에 부활한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시라노'는 연애에 서툰 사람들을 대신해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연애를 조작(?)해 주는 연애 에이전시를 배경으로 현재와 과거의 사랑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로맨틱 코미디.
극중 연애 에이전시의 대표 병훈(엄태웅 분)과 타깃녀 희중(이민정 분),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연애조작을 의뢰하는 상용(최다니엘 분), 그리고 에이전시의 작전요원 민정(박신혜 분)간의 짜고 치는 연애기법과 이들간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러브라인이 시선을 모은다.
특히 과거의 애인을 통해 현재의 사랑을 이룬다는 독특한 설정과 사랑과 믿음 등에 대한 청춘남녀간의 이해방식을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리면서 영화 막바지까지 관객들의 감정선을 이끌고 나간다.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심리와 해법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김현석 감독의 장기가 한껏 묻어나는 작품이라는 평가다.
시사 후 김현석 감독은 '영화 속 표현된 장면 중 실제 모델이나 사건이 있느냐'는 질문에 "작가적 재능이 뛰어나지 못해서 나와 주위사람들의 경험을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반지를 조개탕에 빠뜨리는 것이나 서로 오해하며 싸우게 되는 것도 모두 내 경험이나 친구들의 얘기를 듣고 차용한 것"이라며 "믿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해서 믿는 것이라는 대사도 내가 30대 때 느꼈던 것들이다"라고 덧붙였다.
극중 에이전시 대표로 옛 사랑을 다시 만나게 되는 엄태웅은 "영화를 찍으면서 (사랑에 대해)느낀 점이 많았다. 내가 실제 병훈이고 그런 상황이 온다면 지금은 사랑에 대해 좀 더 성숙한 만큼 소중히 지키려고 노력했을 것 같다"고 느낌을 전했다.
이민정은 극중 상황처럼 순수한 남자와 짜여진 각본으로 다가오는 남자 중 실제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순수한 마음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여자를 이해하고 배려해주고 내 마음을 알아서 편안하게 해주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가장 좋은 것은 두 개를 합쳤으면 좋겠다"고 욕심(?)있는 답변을 했다.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이자 제라드 드빠르디유 주연의 영화 '시라노'를 모티브로 한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오는 1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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