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상현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KIA가 그의 합류 후 상승세를 타더니 어느덧 5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그야말로 김상현의 합류와 함께 8월 대반격의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KIA는 지난 3일 '안방' 광주에서 선발 양현종이 5.1이닝 3실점(2자책)으로 마운드를 지켜주고 'CK포' 김상현-최희섭의 홈런 등 화력의 폭발을 앞세워 12-3으로 대승을 거뒀다. 그 결과 4강 경쟁팀 LG를 끌어내리고 5위 자리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김상현의 합류가 큰 도움이 됐다. 김상현은 시즌 초 왼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뒤 복귀했지만, 6월초 또 오른 발목을 접질러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아쉬움 속에 절치부심 재활에 매달려왔던 김상현은 지난달 27일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팀에 합류했고, 이후 KIA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실제로 정확히 이 시점부터 KIA는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롯데와의 2경기(한 경기 우천취소)를 모두 쓸어담은 KIA는 SK와의 3연전서도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고, 3일 LG전마저 대승을 거두면서 후반기에만 5승 1패의 호성적을 올렸다.
이 기간 동안 김상현도 25타수 8안타 2홈런, 타율 3할2푼을 기록하며 타선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놓칠 수 없는 대목은 지난달 27일 복귀전이었던 사직 롯데전에서 김상현이 1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한 장면. 그가 합류하자마자 맹타를 휘두르면서 조용하던 KIA 타선에 활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조범현 감독도 이튿날인 28일 미소를 지으며 "김상현의 합류가 여러모로 큰 힘이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희섭과의 시너지 효과 뿐만 아니라 KIA 선수단 전체가 힘을 얻은 것이 어찌보면 '김상현 복귀'의 가장 긍정적인 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일단 KIA는 후반기 좋은 페이스로 내달리면서 8월초 5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스타전 때만 하더라도 '4강 싸움은 힘들 것'이라던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LG가 부진한 틈에 치고 올라갔다. 4위 롯데와의 승차는 4게임. 아직까지 37경기나 남아있어 충분히 해볼 만하다.
'해결사' 김상현이 돌아왔고, 이와 함께 선수단 전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KIA가 막판 4강 입성이라는 대역전 시나리오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한여름 '호랑이군단'의 뒤늦은 포효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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