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대구구장은 13년만에 열린 올스타전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국지성 비가 내리긴 했지만 올스타 선수들의 화끈한 홈런레이스에 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홈런레이스 출전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두산 베어스의 유격수 손시헌.
사연은 이렇다. 손시헌은 이날 홈런레이스에 참가한 김현수의 배팅볼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적절한 스피드와 치기 좋도록 한가운데 높은 곳으로 잘 꽂아넣은 공에 김현수는 망설임없이 배트를 돌렸고, 7아웃제에서 10홈런이라는 놀라운 홈런쇼를 펼쳤다.
김현수의 홈런 10개는 지난 2000년 우즈와 2006년 김태균의 10아웃제 9홈런을 뛰어넘은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이다.
이에 김현수는 레이스 후 웃으면서 "(손)시헌이 형의 볼이 좋았다"고 자랑하고 다녔고, 이를 들은 홍성흔(롯데)은 은근슬쩍 손시헌을 호출했다.
이후 홍성흔이 타석에 들어서자 기존 배팅볼 파트너였던 현재 팀동료 황재균 대신 옛 동료 손시헌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아무래도 황재균보다 실제적인 성과(?)를 보여준 손시헌이 홍성흔의 마음에 들었던 것.
하지만 홍성흔은 단 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김현수만큼의 기록을 올리지 못했다. 들어오면서 홍성흔은 손시헌에게 '엎드려 뻗쳐'를 시키면서 책임(?)을 물었고 이를 본 관중들은 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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