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의 새 사령탑 윤성효(48) 감독이 팀을 서서히 바꿔놓고 있다.
수원은 18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대구FC와 K리그 13라운드를 치른다. 14위 대구와 15위 수원 간의 탈꼴찌 겨루기라 관심도에서는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절박한 양 팀의 상황을 고려하면 혈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도 '개혁'의 깃발을 들고 팀을 서서히 변화시키고 있는 수원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가 큰 관심이다. 윤성효 감독은 무의미한 백패스와 가로지르기(크로스)를 금지하고 짧은 패스로 공격을 만들어나가는 축구를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은 아직 전임 차범근 감독 체제에서 몸에 익었던 전술을 쉽게 버리지는 못했지만 상대 수비에 가로막히는 답답한 상황에서 긴 가로지르기라는 쉬운 선택이 아닌 패스로 극복해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참을성 있게 새 스타일을 이식받고 있다.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시험 가동했던 윤성효식 전술은 14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컵대회를 통해 명확히 드러났다. 변화의 큰 틀은 4-1-4-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전술이다.
상대팀의 성향에 따라 중앙 수비수 강민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조원희가 오른쪽 풀백으로 이동하는 등 위치 변화가 그렇다. 특히 강민수는 다소 어색함을 보이면서도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듯 새 옷을 무난하게 착용하며 변화의 중심에 섰다.
세밀한 패스는 물론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는 볼을 끝까지 쫓아가 살려내 흐름을 끊지 않으려는 등 근성까지 살아난 것도 인상적이었다. 죽어있던 승리욕이 살아나면서 수원은 후반기 대도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특히 부산전에서는 승부차기까지는 접전 끝에 승리해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조언자 역할에 머물렀던 골키퍼 이운재는 건재함을 과시했고 침묵하던 킬러 하태균이 염기훈의 도움으로 골 맛을 보는 등 다양한 소득을 얻었다.
일단 윤성효 감독은 단계적인 팀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수원의 조직력을 다지는 게 중요하다"라며 당장의 성과보다는 좀 더 멀리 보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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