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연패의 충격에 빠진 KIA 조범현 감독은 그저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KIA는 6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연패 끊기에 나선다. 지난달 18일 문학 SK전 이후 3주 가까이 승리를 챙기지 못한 KIA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날 잠실구장은 뜨거운 취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아무래도 지난해 '디펜딩챔피언'의 연속된 부진과 이를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는 취재진의 큰 관심사일 수 밖에 없고, 이 때문에 잠실구장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할 정도로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에게 이러한 관심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조 감독은 취재진들이 가득 기다리고 있자 다소 놀라움을 드러내면서 어색한 웃음만 지어보였다.
실제로 조 감독은 연패와 관련된 얘기에는 말을 아꼈다. 취재진의 질문에 조 감독은 그저 "허허, 잘하겠지"라고 웃으면서 그라운드에서 몸을 푸는 선수들에게 집중했다. 연패라는 악재를 만난 사령탑으로서는 말문을 닫으면서 최희섭의 몸상태를 비롯해 선수단 점검에만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분위기는 선수들도 마찬가지. 대부분의 선수들은 취재진의 인사에 고개만 끄덕일 뿐 현 KIA의 상황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평소 취재진에 호의적(?)인 김상훈마저 더운 날씨에 인상을 찡그리며 "안그래도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라고 팀 연패에 한숨만 내쉬었다.
이는 상대 두산 역시 마찬가지였다. 승패 여부를 떠나 해태시절 포함해 최다연패를 이어가고 있는 KIA는 상대로서 껄그러울 수 밖에 없었고, 김경문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 말을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KIA가 연패를 끊을 수 있으니 이렇게 (취재진이) 많이 왔다"고 농담 정도만 던졌다.
KIA는 이날 패하면 무려 15연패 수렁에 빠지게 된다. 덕아웃 분풀이로 구설수에 오른 선발 로페즈가 또 무너지게 되면 그 후유증은 더욱 극심하다. 선수단 전체가 웃음을 잃은 가운데 KIA는 과연 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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