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스타드 렌)은 2006 독일월드컵을 잊지 못한다. 가나의 본선 진출 첫 골을 터뜨리며 조별리그 통과를 이끄는 등 맹활약했고 그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하필, 가나의 16강 상대는 브라질. 대등한 경기를 했지만 고비마다 골을 헌납하며 0-3으로 패했고 가나의 8강 진출의 꿈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기안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1월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골을 넣으며 득점력이 여전함을 과시했다.
그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미드필드의 핵인 마이클 에시엔(첼시)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스스로 공격을 풀고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까지 주어졌기 때문이다.
기안은 세르비아와 호주와의 조별리그에서 페널티킥으로 각각 한 골씩 넣으며 다시 한 번 가나를 16강으로 이끌었다. 침착함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그의 장점은 문전에서 침착하게 골을 터뜨리는 것이다. 탄력 있는 몸매에 활동량도 많아 수비진을 괴롭게 하는 특징도 있다. 순간적인 스피드로 날카롭게 치고 들어가는 드리블도 일품이다.
27일 오전 미국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기안의 진가는 결정적인 순간 발휘됐다. 1-1로 맞선 연장 전반 3분 앙드레 아예우가 연결한 볼을 받아 수비수가 몸싸움을 시도해오는 가운데서도 넘어지지 않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골망을 가르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대회 3호골을 터뜨린 기안은 다비드 비야(스페인),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로베르트 비텍(슬로바키아) 등과 득점왕 경쟁을 벌이게 됐다.
기안의 골을 지킨 가나는 아프리카팀으로는 유일하게 남아 8강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경기 뒤 기안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나는 아프리카의 자랑이다. 가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며 아프리카를 대표해 승승장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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