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열리고 있는 2010 남아공 월드컵.
하지만 축제의 주인이 돼야 할 개최국 남아공을 비롯해 아프리카의 출전국들이 세계의 벽에 막혀 잇따라 예선 탈락 소식을 전하면서 현지 분위기는 우울하다.
가장 먼저 아프리카 축구의 선진화를 이끌며 1990년대부터 강호로 군림하던 카메룬이 E조 예선에서 일본, 덴마크에 잇따라 패하면서 최초로 탈락 소식을 알렸다.
이어 개최국 남아공이 22일밤 프랑스와 가진 조별 예선 최종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앞선 2경기 패배의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또 예선 탈락의 고배를 받아들었다.
남아공의 예선 탈락은 역대 월드컵 개최국 사상 첫 탈락이라는 불명예 기록에 해당한다.
이어 '슈퍼이글스'로 불리며 이번 대회에서 주목을 받았던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마저 23일 한국과 가진 예선 최종전서 2-2 무승부를 기록해 1무 2패, 조 최하위로 마치며 예선 탈락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이번 대회에 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이제 남은 국가는 알제리(C조), 가나(D조), 코트디부아르(G조) 등 3개국이다.
이 중에서 가나만이 1승1무로 조 선두를 지키며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을 뿐 알제리, 코트디부아르는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알제리는 1무 1패로 C조 최하위로 떨어져 있다. 미국과의 최종전을 무조건 이겨놓고 다른 팀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어려운 처지다.
코트디부아르 경우에 브라질, 포르투갈 등과 '죽음의 조'에 편성돼 그야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선 최종전 북한전에서 '두 자릿수'에 가까운 점수 차로 승리하지 않고서는 16강 고지에 오를 수 없기에 사실상 탈락 쪽으로 기운 상태다.
개최대륙으로서의 자존심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아프리카 출전국들. 최종 성적표는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