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른다.
월드컵 흥행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팀들, 이른바 전통적 강호들이 조별예선에서 줄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자칫하면 강팀들이 16강 진출은 커녕 예선 통과도 못하고 짐을 싸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을 맞을지도 모르게 됐다.
19일 오전(한국시간) 현재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 예선은 C조까지 팀별 2경기씩을 소화했다. D조에서는 독일, 세르비아가 2경기를 치렀다.
팀별로 예선 3경기 가운데 2경기씩 치렀으면 어느 정도 16강 진출국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수 있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이 속한 B조만 해도 아르헨티나가 2승을 거두며 16강을 향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사실이지만 마지막 예선 3차전까지 치러봐야 16강 진출 팀이 가려지게 되는 상황이다.
A조는 독주가 예상됐던 지난 대회 준우승팀 프랑스가 예선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개막전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0-0으로 비기더니 멕시코와 가진 예선 2차전에서는 0-2로 완패하며 1무1패의 성적이 돼 자력으로 16강 진출은 어렵게 됐다.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속한 C조는 18일 밤을 전후로 '대혼전'이 일어났다. 전력상 한 수 위로 평가된 잉글랜드가 알제리를 상대로 가진 예선 2차전을 0-0으로 비기고 말았다.
또 다른 경기였던 슬로베니아-미국전도 화력전을 펼쳤지만 2-2 무승무가 됐다. 현재 조 선두는 1승1무를 거둔 슬로베니아이며, 잉글랜드는 2연속 무승부 경기를 펼친 끝에 조 3위로 내려앉았다. 잉글랜드는 슬로베니아와의 예선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여부가 가려지게 됐다.
D조의 독일도 1차전 호주와의 경기는 4-0으로 대승을 거뒀지만 18일 세르비아에게 0-1로 발목이 잡히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탈리아가 속한 F조(파라과이, 뉴질랜드, 슬로바키아)도 1차전을 모두 무승부로 장식하면서 의외의 '혼전 조'로 분류됐다.
H조의 '강력한 우승후보' 스페인도 1차전서 스위스에게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어지러운 상황에 동참했다.
이변이 나오는 경기가 생기면서 축구팬들의 흥미를 돋구는 부분도 있지만 강팀들의 조기 탈락은 흥행을 고려할 때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월드컵을 맞아 이런저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회 흥행을 자신했던 FIFA로선 '안갯속 혼전'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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